'빅맥 65호' 2년연속 홈런왕등극

중앙일보

입력

하늘도 그 뜨거운 열기를 이기지 못하고 결국 비를 내렸다.

‘빅맥’ 마크 맥과이어(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슬래머’ 새미 소사(시카고 커브스)와의 홈런왕 경쟁에서 이겨 2년연속 홈런왕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맥과이어는 4일(이하 한국시간) 비가 내리는 가운데 홈구장 부시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시카고 커브스와의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1회말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65호 홈런을 터뜨려 화려한 피날레를 장식했다.

전날까지 2개차로 뒤졌던 소사는 3회초 18타석만에 시즌 63호홈런을 터뜨리며 추격에 나섰으나 이미 홈런왕 승부는 결정이 난 뒤였다.소사는 5회초 무사만루 기회에 다시한번 타석에 나섰으나 유격수앞 병살타로 물러나며 시즌을 끝냈다.이날 경기는 5회초 시카고 공격이 끝난뒤 1시간 24분동안 계속된 비로 카디널스의 9-5 5회콜드게임승이 선언됐다.

맥과이어는 이날 홈런으로 통산 5백22호를 기록,역대홈런랭킹에서 테드 윌리엄스와 윌리 맥코비를 제치고 10위로 뛰어올랐다.맥과이어의 리그 홈런왕 타이틀 2연패는 84,85년 데일 머피(당시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에 이어 15년만이며 개인적으로는 87년,96년(이상 아메리칸리그),98년에 이어 4번째 리그 홈런왕 타이틀이다.

맥과이어는 “힘든 고비들을 넘기고 이런 결과를 맺게돼 자랑스럽다”고 말했고 소사는 “실망하지 않는다.집에 돌아가 휴식을 취한뒤 내년을 준비하겠다.내년에도 우리모두 또한번 훌륭한 시즌을 맞게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2년연속 메이저리그의 가장 뜨거운 경쟁을 벌였던 맥과이어와 소사는 내년 4월4일 부시 스타디움에서 다시 만나 새로운 경쟁에 돌입하게 된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