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 많이 늘리려면 글로벌 무역 촉진시켜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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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4면

“일자리가 필요한가? 그렇다면 글로벌 무역을 촉진하라.”

 미국을 대표하는 기업 최고경영자(CEO) 100명이 미국 사회에 던진 메시지다. 월스트리트 저널(WSJ)은 지난 주말 워싱턴에서 연 CEO협의회 연례회의에 참석한 미국의 100여 개 기업 CEO가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고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 회의는 특히 일자리가 핵심 이슈였던 미국 중간선거 직후 열린 것이어서 미국 정부와 정가의 관심을 끌었다.

 참석자들은 “미국이 무역적자를 줄이면서 경제를 성장시키고 일자리를 만들자면 수출이 앞장서 길을 열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수출을 늘리려면 미국도 개방된 글로벌 무역 시스템을 촉진해야 한다는 것이다. 미국 백화점 체인 JC페니의 마이런 울먼 3세 회장은 “흔히 수입은 미국인의 일자리를 빼앗아 간다고 생각하지만 이는 오해”라며 “자유무역을 통해 미국 소비자가 더 싼값에 질 좋은 물건을 쓸 수 있다면 여기서 아낀 돈을 다른 곳에 더 투자하거나 소비해 미국 내 일자리를 늘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CEO들은 자유무역협정(FTA)을 촉진하기 위한 공공·민간 부문의 노력을 촉구하고 수출 증진과 수입에 대한 시장 개방도 요구했다. 이어 CEO들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건강한 기업과 일자리를 만들고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경쟁력 있는 기업 경영 환경을 조성하도록 리더십을 발휘해 줄 것도 요청했다.

 아울러 기업이 미국 내에서 수익을 확대해 나갈 수 있도록 법인세율을 10%포인트 깎아 주고 2012년까지는 설비 및 연구개발(R&D) 투자에 대해 세금 혜택을 줘야 한다는 제안도 나왔다. 최근의 약달러 정책과 관련, CEO들은 “달러 약세는 미국에 대한 국제사회의 신뢰를 흔들 우려가 있다”며 “재정적자를 줄여 달러에 대한 국제금융 시장의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뉴욕=정경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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