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성 탄생 100주년 맞춰 경수로 완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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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최근 평안북도 영변 핵시설 인근에서 새로운 원자로 건설 공사를 벌이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미국의 민간 연구소인 국제과학안보연구소(ISIS)는 지난 18일 홈페이지에 영변 일대를 찍은 사진 두 장을 공개했다. 촬영 일시는 9월 29일과 이달 4일이다. ISIS는 “9월 말 촬영 사진에는 부지만 있었던 곳에 지금은 대형 건물의 형상이 보인다”며 “영변 핵시설에 새로운 시설을 건축하는 작업이 진행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ISIS는 “북한이 (파괴된) 냉각탑 인근에 실험용 경수로를 지어 기존의 냉각수용 관(管) 등 시설을 활용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북한은 2008년 6월 27일 6자회담 합의에 따른 핵 불능화 조치의 일환으로 영변 원자로의 냉각탑을 폭파했으나 최근 이곳에서 대규모 굴착 공사와 함께 건물 신축 공사를 벌이고 있다. 최근 영변을 방문했던 잭 프리처드 한·미경제연구소(KEI) 소장과 시그프리드 헤커 스탠퍼드대 국제안보협력센터 소장도 북한이 영변에 25~30㎿e 규모의 실험용 경수로를 건설 중인 것으로 보인다고 밝힌 바 있다. 뉴욕 타임스(NYT)는 이와 관련, “현재 진행 중인 건설 공사는 초기 단계”라면서도 “예상 준공일은 김일성 탄생 100주년인 2012년 4월 15일 이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편 북한은 이미 10개 안팎의 플루토늄 핵무기를 보유한 것으로 추정된다. 통일부의 양창석 정세분석국장은 지난달 22일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북한의 핵무기 보유 수량에 대해 “10개 내외로 추정하고 있다”며 “북한이 보유한 핵 물질은 48㎏ 정도라는 관측이 있다”고 전했다. 데니스 블레어 전 미국 국가정보국장도 같은 날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8~10개의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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