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 46번 문항 오류 논란 … 평가원 “전문가 검토 의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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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올해 수능시험 언어영역에서 정답이 없는 문제가 출제됐다는 주장이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21일 학계 전문가들의 검토를 거쳐 출제 오류 여부를 가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논란이 되고 있는 것은 언어영역 46번 문항으로 2점짜리 문제다. 채권 가격과 금리 변동의 상관관계를 설명하는 지문, 채권 가격 곡선을 의미하는 포물선 그래프(그림)가 주어진 문제였다. 지문은 ‘만기일이 다가올수록 채권 가격은 금리 변화에 덜 민감해진다’ ‘주식 투자를 통한 수익이 커지면 상대적으로 채권에 대한 수요가 줄어 채권 가격이 하락할 수 있다’였다. 지문에 근거해 포물선 그래프가 어떻게 이동할 것인지를 물은 것이다. 평가원이 제시한 정답은 포물선이 하향 평행 이동하는 것이다.

 이에 대해 일부 채권 전문가는 “금리가 변하지 않고 채권 가격만 하락하는 상황은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정답은 해당 그래프 안에서 점의 이동으로 표현해야 하므로 정답이 없다는 것이다.

 평가원 홈페이지에는 수백 건의 찬반 의견이 올라왔다. 평가원 관계자는 “한정된 조건에서 답을 찾는 언어영역 문제여서 내부적으론 큰 문제가 없다고 보고 있으나 외부 학회에 의뢰해 오류 여부를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평가원은 22일까지 문제 이의신청을 받으며, 29일 최종 정답을 발표한다.

김성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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