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잘 봤으면 정시, 점수 낮으면 수시 2차 노려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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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수능을 치렀다고 해서 무작정 정시만 고집하는 건 좋지 않다. 80여 개 대학에서 수능 이후에 수시 2차 모집을 실시하기 때문이다. 또 정시에서도 수능 성적 외에 내신·논술·면접 등 다양한 전형요소가 있다. 따라서 본인의 강점을 잘 파악해 틈새를 공략하는 것이 좋다. 이투스 청솔 오종운 평가이사는 “일반적으로 목표치보다 10~20점가량 높으면 정시를, 그보다 못하면 수시를 지원한다”고 말했다.

 ◆수능 성적이 높은 경우=평소보다 성적이 잘 나왔다면 정시에 무게를 두되 수시도 전략적으로 활용하는 게 좋다. 올해 정시에선 수능 중심 선발전형을 실시하는 대학이 늘어나 수능 중요도가 지난해보다 더 커질 것 같다. 학생부 등 다른 전형요소에 비해 수능 성적이 좋다면 수능 중심 전형에 관심을 갖는 게 좋다. 다만 수능 100% 전형은 재수생이나 특수목적고 학생들의 지원이 많아 경쟁률과 합격선이 높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정시에선 서울 주요 대학 대부분이 언·수·외·탐구 등 4개 영역을 모두 반영한다. 다만 상위권 대학에서는 수리영역에 가중치를 둬 당락을 좌우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입 전문가들은 올해 정시모집에서 수험생들의 하향 안전지원 경향이 뚜렷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올해 재수생 비율이 많고 정시 비중이 작아 경쟁이 치열한 데다 내년도부터 수리영역 시험 범위가 확대돼 재수에 부담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수시모집으로 지원한 대학이 있는 경우 당초 예상보다 좋은 성적이 나왔다면 과감하게 수시 대학별 고사를 포기하고 상위권 대학에 지원하는 방법도 고려해볼 만하다.

 ◆수능 성적이 낮은 경우=예상보다 성적이 나빠 학생부 성적에 비해 낮다고 판단되면 아직 접수 마감이 끝나지 않은 수시 2차 모집을 노리는 게 좋다. 이 전형은 수능에서 좋은 성적을 못 낸 수험생들이 대거 몰려 해마다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수시2차 전형에는 학생부 100% 전형이 많아 내신성적이 좋은 수험생들은 관심을 가질 만하다. 다만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적용되는 전형이 많으므로 영역별 예상 등급도 가늠해봐야 한다. 논술을 최소 20~30%에서 많게는 70~80%, 일부 대학에선 100% 반영하므로 전형요소 중 논술도 당락에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다.

김민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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