꼴 보기 싫은 남편·말 많은 아내, 어떡하면 좋을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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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의 달 5월에는 많은 기념일이 있지만 '부부의 날'이 있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2004년부터 시행된 법정기념일인 '부부의 날(5월 21일)'은 5월에 둘(2)이 하나(1)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바로 이 부부의 날에 부부 관계를 돌아볼 계기를 만들어줄 책, ‘부부 쿨하게 살기’(아이앤비)가 출간됐다.

서로에게 꼭 맞는 짝이라고 생각하고 결혼했어도 그 기분으로 채 1년을 살지 못하는 관계가 바로 부부다. 30년 가까이 따로 살았던 두 사람이 어느 날부터 생활습관을 뒤섞어가며 살기가 어디 쉬운 일이겠는가.

부부는 언제고 낙천적인 성격이 한량 기질로 여겨지고 꼼꼼함이 지나친 결벽증으로 여겨지는 시기를 맞이하게 된다. 갈등의 씨앗을 안고 시작하는 것, 그것이 바로 부부의 진실이다. 그런데 많은 부부들이 이 사실을 외면하고 갈등을 극한으로 몰아간다. 관계를 돌릴 시도조차 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알고 보면 간단한, 행복한 부부로 사는 방법이 있는 줄도 모르고 말이다. ‘부부 쿨하게 살기(김준기 저/김태균 기획)’는 바로 이 행복한 부부로 사는 방법을 전달하는 책이다.

이 책은 2003, 2004년 공연 전 회 매진에 이어 2005년 첫 공연을 성황리에 마치고 연장공연중인 연극 ‘부부 쿨하게 살기’의 단행본 편이라 할 수 있다. 연극의 기획자이자 한국결혼지능연구소 부소장, 서울가정법원 가사조정위원인 김준기 박사가 썼으며, 실제 수십쌍의 부부를 상담하며 얻은 실증자료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연극의 대본과 그에 맞는 해설, 체크리스트로 나누어 정리되어 있다. 저자인 김준기 박사는 초연이래 줄곧 연극에 김박사役으로 출연하고 있으며, SBS ‘모닝와이드, 남편보고서’, KBS ‘생로병사의 비밀 : 100회 특집 사랑’등에 패널로 출연해 대중에게도 친숙한 인물이다.

연극 ‘부부 쿨하게 살기’가 부부의 갈등과 해결을 실제적이고 재치 있는 대사로 보여주는 데 치중했다면 이번에 출간된 동명의 단행본은 연극 대본을 그대로 보여주면서 각각의 장면에 해당하는 강의 부분을 따로 삽입해, 연극과 강의를 함께 즐기면서 자신들 부부관계를 돌아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더불어 자신들 부부 관계를 체크해볼 수 있는 체크리스트를 마련해 진단과 해결책을 동시에 줄 수 있도록 했다.

이 책의 내용은 크게 부부 갈등의 분석, 행복한 부부의 조건, 부부싸움 쿨하게 하는 법으로 나눌 수 있다. 갈등을 보여주는 부분은 연극에서도 관객들의 가장 큰 호응을 얻은 부분으로 부부싸움의 생생한 대사들이 공감과 흥미를 유발한다. 여기에 연극에서 다 전하지 못한 갈등의 해석이 곁들여져 있어 한번쯤은 갈등을 겪었을 부부들의 궁금증을 해결해준다. 반면 행복한 부부의 조건과 부부싸움 쿨하게 하는 법은 서로에게 얼마나 많은 애정을 갖고 있는지 알아보는 ‘애정지도게임’이나 ‘부부싸움 잘하는 방법’과 같이 미처 몰랐거나 알았어도 방법을 몰라 시도하지 못했던 부부갈등 해소법을 쉽고 재미있게 풀고 있다.

갈등을 겪어본 부부라면 누구나 쉽게 공감할 부부 이야기와 전문가의 해석을 낄낄거리며 혹은 심각하게 인상 쓰며 따라가다 보면, 주인공들의 문제점은 물론 자신들의 문제점도 파악하게 될 것이다. 더불어 서로의 꿈을 이해하는 진정한 인생의 동반자로 사는 부부되기 실습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다.

■ 도서 정보
부부 쿨하게 살기
김준기 저, 김태균 기획
아이앤비(아이앤비마케팅), 1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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