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FTA 일단 결렬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1면

이명박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11일 청와대에서 공동기자회견을 마친 뒤 포옹을 하고 있다. [조문규 기자]

이명박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11일 청와대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추가 협의에 좀 더 시간이 필요하다고 결론지었다. 이에 따라 주요 20개국(G20) 서울 정상회의에 맞춰 FTA 협상을 타결키로 한 양국의 목표는 달성되지 못했다.

 이 대통령과 오바마 대통령은 당초 예정된 30분간의 회담시간을 45분 더 연장해 가며 FTA 문제 등 현안을 논의했다. 두 정상은 회담 이후 개최한 공동 기자회견에서 “양국 통상장관이 논의했지만 세부적 사안을 해결하는 데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데 (우리 두 사람이) 의견을 같이 했다” 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가능한 한 이른 시간 내에 상호 수용 가능한 합의를 할 것”이라며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도 “몇 달 후가 아니라 몇 주 내에, 이른 시일 내 타결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정상회담 직전까지 이어진 통상장관 간 협의에서 양국은 세부 쟁점에 대해 시각차를 좁혔다. 자동차 분야의 경우 미국의 요구를 한국이 상당부분 수용했다. 그 때문에 G20 정상회의 이후 재개될 후속 협상에선 미국산 쇠고기 수입 확대 문제가 집중 논의될 걸로 보인다.

 북한 문제와 관련해 이 대통령은 “천안함 사태에 대해 북한이 책임 있는 태도를 보이고 한국에 진정성 있는 자세를 보이는 것이 실질적인 남북 관계 발전의 출발점이라는 걸 두 정상이 재확인했다”며 북한의 태도 변화를 촉구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은 북한에 경제 지원을 하고, 국제사회에 통합되는 걸 도울 준비가 돼 있다”며 “그렇게 되기 위해선 북한이 자기의 의무를 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중 정상회담=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은 한·중 정상회담에서 “남북 관계 개선이 한반도 평화와 안정의 수호에 아주 중요하다는 점을 중국을 방문한 북한 지도자들에게 강조하고 있다”며 “중국은 남북 관계 개선을 일관되게 지지한다”고 말했다.  

글=서승욱·최현철 기자
사진=조문규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