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관 한달 구미코 관람객 10만명 찾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7면

구미4공단에 들어선 전시컨벤션센터 구미코 전경. 개관 한달 만에 10만명이 찾았지만 접근성이 떨어지고 주차장 등 편의시설이 절대 부족한 실정이다. [구미코 제공]

기초자치단체가 세운 첫 전시·컨벤션 시설인 구미시의 구미코(GumiCo)가 개관 한달 만에 관람객 10만 명을 기록했다.

 국내 13번째 전시컨벤션센터인 구미코는 지난달 8일 개관했다. 구미시 산동면 구미국가산업단지(4공단) 3만1339㎡(1만3600평)의 터에 연면적 1만4392㎡ 규모로 총 385억원(국비 185억, 도비 80억, 시비 115억원)이 투입돼 전시장 3000㎡와 국제회의장 3개, 디지털전자산업역사관 등을 두고 있다. 운영은 대구의 ㈜엑스코가 맡고있다.

 구미코는 전자산업 중심지 구미의 장점을 살려 ▶제2회 대통령배 전국 e스포츠대회▶구미IT(정보기술)전자전 ▶U-City 국제 컨퍼런스 ▶제10회 경북과학축전 등 IT 관련 행사를 잇따라 유치했다.

또 ▶경북도 보육인대회 ▶전국새마을가족축전 ▶2010 구미국제컬러&도시디자인포럼 등을 열어 개관 한달 만에 10만 명을 끌어들였다.

 구미코는 2004년 구미의 수출 200만달러 달성을 기념하는 구미디지털전자산업관으로 건립이 추진됐다. 국내 디지털전자산업의 발전상을 홍보하고 국내외 마케팅을 지원하자는 목적이었다. 올 들어 디지털전자산업관이 완공되자 구미시는 지난 8월 위탁경영 사업자를 공모해 엑스코를 선정했다.

 박상민(52) 초대 관장은 엑스코의 8년 근무 경력을 살려 디지털전자산업관의 기능을 확대했다. IT전자산업 활성화는 물론 전시·컨벤션 기능까지 겸하게 한 것이다. 디지털전자산업관이 전시컨벤션센터로 변신한 배경이다.

 구미코는 관람객 유치에 성공했지만 동시에 많은 문제점을 드러냈다. 무엇보다 구미코가 도심과 거리가 멀어 시민들이 이용하기 불편하다는 점이다. 구미시청에서 구미코의 거리는 자동차로 30분 거리. 구미코는 구미시의 변두리에 위치한 데다 대중교통 수단인 시내버스는 현재 2편만 운행한다. 구미지역 기관·단체는 구미코의 개장으로 대구까지 가지 않고도 전시·컨벤션 행사를 열 수 있다며 반겼지만 시민들은 접근이 불편하다.

 주최 측은 상당수가 행사 기간 이동 문제를 개인에 맡겨 참가자들은 교통 수단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다. 특히 채용박람회(10월14일)는 주최 측이 당초 구직자 6000여 명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참가자는 실제로 2000여 명에 그쳤다. 박 관장은 “채용박람회라는 사회적 약자의 행사에 대중교통이 뒷받침되지 않은 것은 문제”라며 “시내버스 운행 노선을 지금보다 2∼3배 늘려 줄 것을 시에 요청했다”고 말했다.

 편의시설도 부족하다. 건물 내부의 에스컬레이터는 오르막만 설치돼 장애인·노약자의 이동이 어려운 실정이다. 화장실·주차장(현재 211대)도 절대 부족하다. 건물의 기능이 전자산업관에서 다중이 모이는 전시·컨벤션으로 확대된 때문이다. 박 관장은 “편의시설을 개선·확충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송의호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