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나리타 여객기서 칼 발견 … 일본 도착 뒤 청소 도중 나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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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주요 20개국(G20) 서울 정상회의를 앞두고 인천·김포·김해 등 국내 주요 공항의 항공 보안등급이 최고 단계인 ‘심각’ 단계로 격상된 가운데, 9일 부산 김해공항을 출발해 일본 도쿄 나리타(成田) 국제공항에 도착한 여객기에서 칼이 발견됐다.

 나리타 공항 경찰서는 이날 오후 1시쯤 델타항공 646편 보잉757 여객기 도착 후 기내를 청소하는 과정에서 7㎝ 길이의 칼날이 달린 접이식 칼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칼은 비즈니스 클래스 좌석 아래에 떨어져 있었다. 이 비행기에는 승객 86명과 승무원 8명이 탑승해 있었고, 9일 밤 대만 타이베이로 출발할 예정이었다.

 이와 관련, 한국공항공사 관계자는 “해당 비행기의 기착지가 여러 곳인 관계로 어느 공항에서 칼이 실렸는지 여부를 명확하게 규명해야 한다”며 “김해공항을 비롯한 국내 공항에서는 철저하게 보안검색이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나리타 공항은 G20 서울 정상회의에 이어 13일부터 일본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개최지인 요코하마와 가장 가까운 공항이다.

정상회의에 앞서 열리는 각료회의에 참석할 각국 대표단이 10일부터 이곳을 통해 일본에 입국할 예정이다. 지바(千葉)현 경찰은 나리타 공항과 행사장 주변에 경찰병력을 더 늘리기로 했다.

 이에 앞서 2일엔 나리타를 출발해 미국 포틀랜드에 도착한 델타항공 여객기에서 대형 커터나이프가 발견돼 미 연방수사국(FBI)이수사를 벌이기도 했다.

도쿄=박소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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