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가 밝힌 금융위기 극복 3대 비결 “1997년 환란 쓴 경험이 특효약 됐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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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올 초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로부터 “회원국 중 글로벌 침체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벗어나고 있는 나라”(앙헬 구리아 사무총장)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 대통령은 6일 특별 인터뷰에서 “세 가지 이유가 있다”며 그에 대해 설명했다. “다른 나라 정상들이 신속한 위기극복의 비결을 물으면 뭐라고 답하겠느냐”는 질문에 답하면서다.

이 대통령이 가장 먼저 꼽은 건 정부의 신속한 재정확대 정책이었다. “G20 정책공조를 바탕으로 한국 정부의 적극적인 위기대응 노력이 있었다. 확장적 재정·통화 정책, 금융시장 안정을 위한 긴급 유동성 공급 등이 신속하게 이뤄졌다”는 것이다. 청와대는 이 같은 답변을 뒷받침하기 위해 정부가 지난해 301조8000억원의 추경예산을 투입해 경기 침체를 막았다는 기록을 제시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1997년 외환위기 이후 구조조정을 통해 정부와 은행·기업이 높은 수준의 재무건정성을 유지해온 것이 이번 위기 대응 정책이 효과를 발휘할 수 있는 기반이 됐다”고 설명했다. 당시에는 쓰디썼던 ‘IMF 환란’의 경험이 10여 년 세월 동안 민관(民官)의 체질을 강화시켜 이번에는 ‘특효약’으로 작용했다는 얘기였다.

마지막으로 이 대통령은 위기 탈출의 공을 국민에게 돌렸다. “외환위기 극복 경험 등이 계기가 돼 우리 국민에게는 ‘이번 위기도 성공적으로 극복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믿음이 형성돼 있었다”며 그런 정신력이 위기 대처 과정에서 주효했다고 말했다. 

남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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