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탕 섭취, 하루 12찻술 이하가 적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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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5세·7세 남매를 둔 주부 송미영(36·서울 대림동)씨는 요즘 아이들 건강이 걱정이다. 아이들이 밥은 제대로 먹지 않고 과자·아이스크림·초콜릿·사탕·케이크 등 달고 살찌는 것만 좋아하기 때문이다. 단맛 나는 식품을 사주지 않으려고 결심했지만 울며 보채는 아이들에게 매번 두 손을 들고 말았다. 송씨는 “아이들이 토마토·딸기도 설탕에 찍어 먹으려 하는 등 단맛에 빠져 있다”며 “하루에 설탕을 몇 숟갈까지 먹여야 괜찮은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보건복지부·식품의약품안전청·한국영양학회는 최근 개정작업을 마친 ‘한국인 영양섭취 기준’에 총당류의 일일 섭취기준을 하루 전체 섭취 열량의 10~20% 이하로 결정했다고 8일 밝혔다. 총당류는 포도당·과당 등 단당류와 설탕 등 이당류를 포함하는 단순당을 가리킨다. 식품 라벨(영양성분표)에 당류로 표시돼 있다. 총당류엔 과당(과일)·맥아당·유당(우유) 등 천연당과 설탕·액상과당(옥수수시럽) 등 첨가당이 포함된다.

 총당류 섭취 기준에 따르면 하루에 2000㎉를 섭취하는 사람은 총당류 섭취 열량이 200~400㎉ 이하여야 한다. 당류 1g당 4㎉의 열량을 내므로 총당류를 하루에 50~100g 이내 먹어야 한다는 뜻이다.

 한국영양학회 최영선 회장은 “우유·과일·채소·곡류 등에 함유된 자연당을 통해 대개 하루 섭취 열량의 10% 가까이를 섭취한다”며 “설탕·요리당(액상과당) 등 첨가당을 통해 섭취하는 열량은 많아야 하루 섭취 열량의 10% 이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첨가당을 통한 하루 섭취 열량은 25~50g 이하여야 한다는 계산이다. 설탕 한 찻숟갈은 16㎉이므로 하루에 설탕을 6~12찻숟갈 이하로 먹어야 한다.

  한림대춘천성심병원 내분비내과 류옥현 교수는 “총당류는 복합당에 비해 소화·흡수되는 과정이 매우 짧아 순간적으로 혈당이 급하게 올라갈 수 있다”며 “총당류의 과다 섭취는 비만을 비롯한 각종 대사질환의 위험을 높이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박태균 식품의약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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