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장기 연구센터, 돼지 무균화에 성공 … 장기이식 연구 박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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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국대는 최근 생명공학 클러스터를 완성했다. 대학병원, 무균돼지사육실 등 첨단 생명과학 연구실이 입주한 의생명과학연구동이 들어서면서 수의대, 동물생명과학대(구 축산대), 생명환경과학대(구 농대)와 더불어 생명공학분야의 집적효과를 노릴 수 있게 됐다. 동물생명과학대와 수의대에서 무균돼지를 통해 사람과 같은 크기의 장기를 만들면 의과대학에서 이식수술 연구로 돼지의 장기이식을 현실화하는 식이다.

무균돼지 사육으로 장기이식연구의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바이오장기연구센터의 이훈택(동물생명과학 대학원장·사진) 소장을 만났다.

-주요 연구분야와 성과는

 “지난해 4월 돼지 무균화에 성공했다. 현재 돼지의 심장을 원숭이에 이식해 6개월 동안 결과를 지켜보고 있다. 돼지의 장기를 사람에게 이식하는 과정까지를 100으로 보면 현재 60까지 진행된 상태다. 앞으로 면역 거부반응을 극복하는 일과 원숭이에게 이식하는 실험이 최종적으로 성공하면 임상실험에 들어간다.”

-무균돼지는 어떤 의미를 갖고 있나

 “이식이 가능해지면 우선 장기를 구하지 못해 생명을 잃는 환자들에게 6개월 가량 생명 연장효과를 가져다 줄 것으로 기대된다. 6개월 동안 이상이 없도록 하는 것이 우선 과제가 되겠지만 향후 몇 년 안에 돼지 장기를 통해 인간의 수명이 늘어나는 날이 분명히 올 것이다.”

-동물바이오특성화사업단을 이끌고 있는데  “동물생명과학 관련 3개 전공의 통합된 특성화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먹거리의 고급화나 음식물의 건강요소, 친환경적 분뇨처리 등을 연구·개발하고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이를 위해 실험실습 위주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또 학생들을 연구소나 산업체로 파견시키고 실습학점과 90만원의 지원비도 지급하는 산학연 프로그램도 있다.”

-학생 지원사업의 예를 들어 달라

 “동물생명과학관련학과에서 전 학년이 사업단 비용으로 해외연수를 간다. 4주에 15명씩 여름과 겨울로 나눠 해외연구소 등에 배치된다. 또 매년 50명 씩 영국, 뉴질랜드 등 농축산 선진국으로 어학연수를 보낸다. 연간 24억원의 예산을 들여 교육시스템을 구축하는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홍익대가 디스플레이, 중앙대가 연극영화를 특성화했듯 건국대는 생명공학을 특성화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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