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복지시설 찾아 겨울나기 김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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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6일 오전 충남 천안시 성남동에 있는 노인복지시설 제일요양원에서 단국대학교 학생 40여명이 김장 담그기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단국대 제공]

6일 오전 10시 충남 천안시 성남동에 있는 노인복지시설 제일요양원. 단국대 남·녀 학생 40여명이 고춧가루, 파, 젓갈 등 양념을 들고 찾아왔다. 학생들은 요양원 구내 식당에 김장 재료를 풀어 놓았다. 전날 학교측이 미리 구입해 요양원에 전달해둔 절임 배추 300여포기(300여 만원)로 김장 김치를 담가 요양원에 전달했다. 학생들은 오후 4시까지 김치를 담근 뒤 1시간 동안 청소와 빨래 봉사까지 했다.

 봉사활동을 주관한 최효정(운동처방재활학과 4년) 총여학생 회장은 “학교 주변에 있는 어려운 이웃에 도움을 주고 싶어 참가했다”며 “요양원 어르신들이 김치걱정 없이 겨울을 지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요양원에서 생활하는 고용진(87) 할아버지는 “젊은 학생들이 기특하다”며 흐뭇해 했다.

 단국대 학생회는 이번 학기 들어 불우이웃 돕기 성금 모금과 헌 책 기증 운동으로 기금 700여 만원을 모았다. 학생들이 읽은 전공도서나 교양서적 등을 모아 헌책방 등에 팔았다. 학생회는 이 돈으로 태풍 곤파스로 피해를 본 당진군 지역 농가에서 쌀 200포대(20kg)를 구입했다. 학생회는 조만간 이 쌀 가운데 100포대는 천안지역 혼자 사는 노인에게, 나머지 100포대는 천안시 노숙자 쉼터에 기탁할 계획이다.

김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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