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중앙서울 마라톤 이모저모] “한국은 마라토너에게 천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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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터스 여자 10㎞에서 38분26초74로 우승한 노라 뉴컴(30·아일랜드)은 마라톤 경력 24년에 풀코스(42.195㎞)를 여섯 차례나 완주한 화려한 이력의 소유자다. 아버지를 따라 6세 때 첫 마라톤 대회에 출전한 뒤 그는 뛰는 것으로 건강을 유지해왔다. 4년 전 한양초등학교 영어교사로 한국에 온 뉴컴은 곧바로 마라톤 동호회에 가입했고 이후 전국을 돌며 각종 대회에 나서고 있다. 뉴컴은 “한국은 마라톤 대회가 많아 좋다. 코스마다 경치도 매우 뛰어나다. 한국은 마라토너에게 천국이다”며 “오늘 1등은 한국에서 기록한 10㎞ 부문 14번째 우승이다. 내년에는 더 좋은 기록으로 1위 자리를 지키고 싶다”고 말했다.

○…김은정(27·SH공사)이 여자 엘리트 부문에서 2시간44분25초의 기록으로 우승해 완벽한 부활을 알렸다. 2006년 전주마라톤 우승에 이어 도하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등 한국 여자 마라톤의 기대주로 떠올랐던 김은정은 허리와 무릎·골반 통증으로 2007년부터 풀코스를 뛰지 못했다. 지난해 4월 대구마라톤을 시작으로 다시 풀코스에 도전한 김은정은 올 3월 동아마라톤(2위), 10월 전국체전(2위)에 이어 이번 대회 우승을 차지하면서 한국 여자마라톤의 강자로 다시 올라섰다. 김은정은 “1위는 했지만 기록이 좋지 않아 다소 실망스럽다. 내년에는 개인 최고 기록(2시간35분28초)을 경신 하겠다”고 말했 다.

 ○…마스터스 남자 풀코스 부문 우승자(2시간30분51초)인 도나티엔 버징고(32·부룬디)는 중앙서울마라톤의 터줏대감이다. 2004년부터 올해까지 여섯 차례 나와 한 번을 빼고 모두 1위를 차지했다. 일반인 중에는 적수가 없다. 그는 “달리기를 좋아하는 사람들과 어울려 즐거웠다. 하지만 2시간30분대에 그친 건 조금 아쉽다”며 머리를 긁적였다. 지난해 그의 대회기록은 2시간25분4초였다. 2003년 한국에 와 일과 학업을 병행하고 있는 버징고는 귀화를 준비 중이다.

김종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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