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지애, 대만 청야니 만나면 “자신감 펄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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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2면

신지애(22·미래에셋·사진)가 미국 LPGA 투어에서 시즌 두 번째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세계랭킹 1위 신지애는 7일 일본 미에현 시마의 긴데쓰 가시고지마 골프장(파72·6506야드)에서 열린 LPGA 투어 미즈노 클래식 최종일에 5언더파를 치며 합계 18언더파로 정상에 올랐다. 대만 청야니(16언더파)의 맹추격을 2타 차로 따돌렸다. 신지애는 우승상금 18만 달러를 추가해 시즌 상금 177만9000달러로 1위(178만3000달러) 최나연(23·SK텔레콤)을 바짝 따라붙었다.

 신지애는 역시 청야니(대만)에게 강했다. 올해 메이저대회 2승을 포함해 3승을 올린 청야니가 막판까지 따라붙었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3타 차 단독선두(13언더파)로 출발한 신지애는 전반에 3타를 줄였다. 청야니는 전반에 4타를 줄이며 신지애에게 2타 차로 따라붙었다. 후반 들어 청야니는 10번(파4), 11번 홀(파3)에서 연속 버디를 잡으며 신지애와 동타를 이뤘다. 위기에서 신지애의 집중력이 빛을 발했다. 13번, 16번 홀(이상 파5)에서 모두 버디를 잡으며 파에 그친 청야니에게 2타 차로 앞서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신지애의 아버지 신제섭(50)씨는 “아마추어 때를 포함해 그동안 청야니와 일곱 번 동반 플레이를 했는데 한 번도 지지 않았다. 청야니에 대한 강한 자신감이 있었기에 오늘 전혀 흔들리지 않았던 것 같다”고 해석했다.

 이번 우승으로 신지애는 올해의 선수 부문 포인트에서 30점을 추가하며 170점(3위)이 됐다. 선두 청야니(188점)에게 18점 차, 2위(174점) 미야자토 아이(일본)와는 4점 차이다. 올 시즌 LPGA투어 대회는 2개를 남겨놓고 있다. 신지애는 다음주 멕시코에서 열리는 로레나 오초아 인비테이셔널 대회에는 출전하지 않는다. 하지만 다음 달 2일 시작되는 시즌 마지막 대회(LPGA투어챔피언십)에는 출전한다. 신지애가 마지막 대회에서 우승하면 지난해에 이어 상금왕 2연패와 올해의 선수상을 차지하며 명실상부한 골프여제로 자리잡게 된다.

문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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