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구 선생과 중국 처녀 뱃사공 이루지 못한 사랑 드라마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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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5년 전 백범 김구 선생의 사랑을 그린 소설 '선월(船月)'을 발표해 화제를 모았던 중국의 유명 여류작가 샤녠성(夏輦生.57)이 이 소설을 영화나 드라마로 제작하기 위해 시나리오를 만들고 있다.

그는 "몇몇 중국 방송국으로부터 드라마화 제의가 들어왔으나 한국과 관련있는 이야기인 만큼 한국인들과 함께 작업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선월'은 57세의 김구 선생과 20세의 중국 처녀 뱃사공 주아이바오(朱愛寶)의 사랑을 그린 소설로, 국내에서도 번역 출판됐다. 김구 선생은 1932년 윤봉길 의사의 의거 이후 일제의 감시를 피해 상하이(上海)에서 저장(浙江)성 자싱(嘉興)으로 떠났고, 그곳에서 주아이바오를 만났다.

김구 선생은 '백범일지'에서 그와의 관계에 대해 "나와는 부부 비슷한 관계도 부지 중에 생겨서 실로 내게 대한 공로란 적지 아니한데…"라고 묘사한 바 있다. 당시 김구 선생은 장전추(張震球)라는 이름의 상인으로 행세하며 주아이바오와 부부로 위장해 지냈다. 헤어지는 날까지 김구 선생이 대한민국 임시정부 주석임을 몰랐던 소설 속의 주아이바오는 피란처에서 일본 경찰에 쫓겨 위기를 맞은 그를 구해내는 등 헌신적인 모습을 보인다.

샤녠성은 "이 작품을 영화나 드라마로 제작하는 것은 그 자체로서 의미깊은 한.중 문화교류"라고 말했다.

그는'선월'외에도 김구 선생의 중국 내 독립운동 행적을 다룬 '후부류왕(虎步流亡)'과 윤봉길 의사의 의거를 다룬 '후이구이톈탕(回歸天堂)'을 출간한 바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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