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달러 남발’ 중국, 강력 반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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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부양을 위해 6000억 달러를 풀겠다는 미국에 중국이 정식으로 이의제기를 했다. 풀려나온 달러가 달러약세를 유도할 텐데, 이는 중국 위안화엔 절상 압력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추이톈카이(崔天凱) 중국 외교부 부부장(차관)은 5일 “미국의 통화정책은 많은 나라의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기 때문에 중국을 비롯한 전 세계가 우려 속에 주목하고 있다”며 “미국이 설명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주요 20개국(G20) 서울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의 방한 배경 설명회에서다.

 그는 이어 “미국이 (돈을 시중에 넉넉히 푸는)양적 완화 정책에 대해 (납득할 만큼) 설명하지 않으면 세계경제 회복과 성장에 대한 국제사회의 신뢰에 손상이 생길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또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도 4일(현지 시간) 미국의 조치를 거론하며 “서울 정상회의에서 환율 문제를 강력히 제기하겠다”고 밝혔다.

 일본은 맞불 놓기를 택했다. 일본은행은 5일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열고 0~0.1%인 정책금리를 유지키로 하고, 지난달 설립한 금융자산매입기금 5조 엔을 동원해 다음주부터 국채 매입에 나서기로 했다.

베이징=장세정 특파원, 서울=권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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