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뉴스] '박정희 토론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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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조용하던 예산군 홈페이지가

뒤늦게 후끈 달아올랐다.

박정희 전 대통령 친필 현판이

떨어져 나간 윤봉길 의사 사당,

어떤 걸 다시 달 것인가?

하루 대여섯 건이 고작이던

자유게시판에 한 박자 늦게

전국에서 고견이 쏟아진다.

"똑같은 걸로 달아라."

"다른 글씨로 달아라."

제각각 주장 뒤엔

'그때 그 사람'에 대한

해묵은 평가도 뒤따른다.

일본군 장교, 쿠데타…

새마을 운동, 경제부흥…

공과의 하나만 보며 한 인물을

치켜세우거나 내리깎는다.

'현판 동강 내듯'

거침없는 역사적 평가가

서로서로 대립한다.

*매헌 윤봉길 의사의 사당인 충의사의 현판 재설치를 놓고 예산군 인터넷 게시판이 '박정희 토론장'으로 변했다.

조한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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