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정체성 조사] 어떻게 조사했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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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종합사회조사(KGSS)는 사회과학 연구 등에 필요한 기초자료를 제공하기 위해 18세 이상 성인 남녀를 대상으로 매년 실시하는 전국표본 설문조사 프로그램이다. 2003년에 시작한 이 사업은 세계적 권위의 시카고대학 미국여론조사연구소(NORC)가 1974년부터 매년 시행해 온 미국의 종합사회조사(GSS)를 기본모형으로 설계됐다.

설문지는 매년 똑같은 내용의 300여 개 질문과 국제사회조사기구(ISSP)에 가입된 나라 국민에게 공통으로 묻는 100여 개 질문 등 총 400여 개 문항으로 구성된다. ISSP의 한국 회원은 2003년에 가입한 성균관대 동아시아학술원 서베이리서치센터와 삼성경제연구소다. 매년 7~8월 면접조사를 시행하며 2003년과 2004년의 유효 표본수는 각각 1315명, 1312명이다.

KGSS의 특징은 같은 내용의 질문을 매년 반복함으로써 시간의 흐름에 따른 다양한 분야에서의 국민의식 변화를 손쉽게 알아볼 수 있다는 점이다. 매년 ISSP가 지정한 특정 주제를 포함함으로써 관련 주제에 대한 국제적인 비교와 시계열 분석이 가능한 것도 장점이다.

철저하고 엄격한 조사와 사후검증은 KGSS의 가장 중요한 특징이다. 표본은 전국 18세 이상 인구를 모집단으로 다단계층화 확률표집 방법으로 추출된다. 이들에 대한 조사는 전국 15개 대학의 현지 조사팀에 의한 직접 면접방식으로 진행되는데 편의에 따라 표본을 바꾸는 행위를 일절 허용하지 않는다. 이런 방식을 사용하기에 조사의 신뢰도는 어떤 다른 조사보다 높다고 자부할 수 있다. 2002년 예비연구와 2003년, 2004년 조사연구 모두 한국학술진흥재단의 기초학문육성 지원과제로 시행되었으며 삼성경제연구소가 협력하고 있다. 조사 결과는인터넷 사이트 www. kssl. or. kr에서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석현호 교수<성균관대 서베이리서치센터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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