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vs 문용식 … 심야의 트위터 설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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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정용진(42) 부회장과 나우콤 문용식(51) 대표가 트위터상에서 한밤중 설전을 벌였다. 사건은 28일 정 부회장(@yjchung68)과 문 대표(@green_mun)의 트위터에서 시작됐다. 정 부회장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신세계 임직원들의 복지를 강화했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이 글을 본 문 대표가 “수퍼 개업해서 구멍가게 울리는 짓이나 하지 말기를…. 그게 대기업이 할 일이니?”라고 반말을 섞어가며 비난의 글을 달았다.

 이에 정 부회장은 “마지막에 반말하신 건 오타겠죠?”라고 맞받았다. 문 대표도 지지 않았다. 그는 “오타는 아니다”며 “피자 팔아 동네 피자가게 망하게 하는 것이 대기업이 할일이냐? 주변 상권은 다 붕괴시키면서 회사직원 복지만 챙기면 되는거냐구여?”라고 따졌다.

 정 부회장은 다시 “이 분 참 분노가 많으시네요”라며 “이분 검색해보니 그럴 만도 하네요”라고 우회적으로 자신의 트위터에 문 대표의 구속 경력을 언급했다. 문 대표는 2008년 6월 말 저작권법 위반 혐의로 구속됐었다.

 이에 문 대표는 “분노 없이 지금 이 사회를 어찌 살겠어요”라며 “대기업의 바람직한 상생의 자세를 살펴봐야지, 반말 들은 것만 가슴에 담아두나요”라고 반박했다. 그는 또 “정용진 부회장이 내 관련 글을 자기 6만여 팔로워들에게 전부 다시 보여주고 과거 감옥 갔다 온 이력까지 충실히 소개해준 덕분인지, 잠자고 일어나보니 팔로워가 200명이나 늘어 있네요. 정 부회장 고마워”라고 덧붙였다.

 정 부회장은 “왼쪽에 서 계셔도 분노는 좀 줄이도록 하세요. 사회가 멍듭니다”고 꼬집었다. 이어 “국회나 정부에서 정해주신 지침 내에서 고객들에게 최대의 만족을 드리는 게 저희 사명입니다”고 강조했다. 설전이 이어지자 신세계 유통산업연구소는 공식 트위터를 통해 “신세계가 수퍼를 열면서 동네 구멍가게를 울린다고 지적했는데 이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두 사람의 언쟁을 두고 트위터 사용자 간에도 편이 갈리는 상황이다. 나우콤은 인터넷 방송 ‘아프리카’와 웹하드인 ‘PD박스’ 등을 운영하는 인터넷서비스 업체다.

이수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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