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ek& cover story] '편식 교육'은 싫어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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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도 혹시…?"

처음 걷기 시작할 무렵 옹알이라도 빨리 하면, 아주 모를 줄 알았더니 글자라도 또박또박 쓰면 신동이라고 믿고 싶은 게 부모의 심정일지 모른다. 진실이든 착각이든.

우리의 '신동 집착' 정서에 새로운 방향을 제시한 연구가 있다. 미국 하버드대 교육심리학자 가드너 교수의 '다중지능 이론'이다. 다중지능 이론을 요약하면 인간의 지능은 크게 여덟가지 영역으로 구성돼 있으며, 그 중엔 뛰어난 지능이 있는 반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것도 있다고 한다.

사실 우린 이런 이론을 이미 경험적으로 알고 있다. 어려운 산수 문제는 잘 풀지만 글짓기는 영 수준 이하라든가, 축구는 잘하는데 책상에 앉아 있는 것은 끔찍이도 싫어하는 아이들을 쉽게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가드너의 연구에 따르면 이런 아이들은 이상한 게 아니고 지극히 정상적이다. 문제는 부모가 아이의 특성을 제대로 파악하고 그 지능을 최대한 살리는 데 유념해야 한다는 점이다. '신동이냐 아니냐'는 그 다음 수순이라는 것이다.

우선 우리 아이가 어떤 지능이 뛰어난지 파악해 보자. 그 다음은? 그 분야만 발달시킬 수 있도록 '쭈-욱 밀어주면' 될까? 유아 교육전문가들은 '노'라고 말한다. 프뢰벨 유아교육연구소 김연혁 차장은 "유아 시기에 편식을 한다면 건강할 수 없는 것처럼 두뇌 발달이 가장 왕성한 유아기에는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갖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말한다. 가드너 교수도 지능 간의 '상호작용성'을 강조하고 있다. 한 마디로 골고루 경험을 쌓는 것이 특정 분야의 '신동'을 그 분야의 '대가'로 성장시킬 수 있다는 말이다.

글=최민우 기자

도움말=프뢰벨 유아교육연구소 "우리 아이도 혹시…?"

처음 걷기 시작할 무렵 옹알이라도 빨리 하면, 아주 모를 줄 알았더니 글자라도 또박또박 쓰면 신동이라고 믿고 싶은 게 부모의 심정일지 모른다. 진실이든 착각이든.

우리의 '신동 집착' 정서에 새로운 방향을 제시한 연구가 있다. 미국 하버드대 교육심리학자 가드너 교수의 '다중지능 이론'이다. 다중지능 이론을 요약하면 인간의 지능은 크게 여덟가지 영역으로 구성돼 있으며, 그 중엔 뛰어난 지능이 있는 반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것도 있다고 한다.

사실 우린 이런 이론을 이미 경험적으로 알고 있다. 어려운 산수 문제는 잘 풀지만 글짓기는 영 수준 이하라든가, 축구는 잘하는데 책상에 앉아 있는 것은 끔찍이도 싫어하는 아이들을 쉽게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가드너의 연구에 따르면 이런 아이들은 이상한 게 아니고 지극히 정상적이다. 문제는 부모가 아이의 특성을 제대로 파악하고 그 지능을 최대한 살리는 데 유념해야 한다는 점이다. '신동이냐 아니냐'는 그 다음 수순이라는 것이다.

우선 우리 아이가 어떤 지능이 뛰어난지 파악해 보자. 그 다음은? 그 분야만 발달시킬 수 있도록 '쭈-욱 밀어주면' 될까? 유아 교육전문가들은 '노'라고 말한다. 프뢰벨 유아교육연구소 김연혁 차장은 "유아 시기에 편식을 한다면 건강할 수 없는 것처럼 두뇌 발달이 가장 왕성한 유아기에는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갖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말한다. 가드너 교수도 지능 간의 '상호작용성'을 강조하고 있다. 한 마디로 골고루 경험을 쌓는 것이 특정 분야의 '신동'을 그 분야의 '대가'로 성장시킬 수 있다는 말이다.

글=최민우 기자 minwoo@joongang.co.kr>
도움말=프뢰벨 유아교육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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