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한국전쟁 관련 발언 중국 정부 대표하는 정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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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중국 외교부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부주석의 한국전쟁 관련 발언이 중국 정부를 대표한 정론(定論)이라고 밝혔다.

 마자오쉬(馬朝旭)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8일 정례브리핑에서 “시 부주석이 항미원조전쟁(抗美援朝戰爭) 참전 60주년 좌담회에서 중국 정부를 대표해 이 문제에 관한 입장을 천명했다”며 “중국은 그 역사 문제에 대해 일찍이 정해진 정론이 있다”고 설명했다.

마 대변인은 이어 “우리는 평화를 사랑하는 민족으로서 평화공존의 원칙 하에 유관 국가들과 우호협력 관계를 계속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며 “중국은 지역은 물론 세계 평화와 안정에 적극 공헌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필리 크롤리 미국 국무부 공보담당 차관보는 27일(현지시간) 한국전쟁이 남한의 북침으로 촉발됐음을 시사한 시 부주석의 최근 언급에 대한 반응을 묻는 질문에 “돌아가서 역사책들의 먼지를 털어봐야겠다”고 말한 뒤 “내게는 옳은 이야기로 들리지 않는다”고 밝혔다. 크롤리 차관보는 웃음을 섞어가며 짧게 답변했다. 워싱턴 외교소식통은 “미 국무부가 중국을 의식해 냉소적으로 가볍게 언급한 것으로 보이나, 비판적인 시각은 분명히 표시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워싱턴을 방문 중인 월터 샤프 한미연합사령관도 26일 “한국전쟁은 북한의 침공에 의한 전쟁이었다”고 밝힌 바 있다.

한국 정부에서도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이 27일 “남침에 의한 전쟁이라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고 변함없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하는 등 시 부주석의 발언을 즉각 반박했다.

워싱턴=김정욱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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