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기업들 기술수출 '순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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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업체들이 기술력을 앞세워 해외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IT업체들은 영상.게임을 중심으로 일본.중국시장에 교두보를 구축하고 있다. 항만소프트웨어 분야에선 세계 시장 점유율 2위를 차지하는 업체도 등장했다. 부산시는 운영업체와 함께 쓰레기매립 기술을 베트남에 수출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 토탈소프트뱅크 직원들이 항만운영 프로그램을 가동하고 있다.

◆ IT업체 일본.중국 진출=부산 IT기업들이 잇따라 일본에 진출하고 있다. 특수 영상업체인 비주얼 비즈(영도구 남항동)는 지난달 말 뮤직비디오 등 영상관련 제품을 생산하는 일본 오사카의 오스카 프로덕츠사와 공동회사 설립을 위한 협정식을 가졌다.

일본측이 자본금 5억5000만원을 출자하고, 비주얼 비즈는 인력.기술을 공급한다.

해운대 센텀벤처타운에 있는 조선분야 소프트웨어 업체인 ㈜캐드윈 시스템은 최근 철판을 최소량으로 자동배치하는 시스템을 일본 J사에 5억원에 수출키로 합의했다.

네트워크 카메라 영상서버를 구축하는 ㈜나인플러스 정보기술은 지난해말 일본 드림뱅크사와 MOU(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일본시장 진출에 나서고 있다. 게임업계는 중국시장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부산정보산업진흥원은 중국 선양(瀋陽)시와 합작으로 '선양시 게임센터'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선양시엔 중국 정부가 첨단산업.멀티미디어 사업 등을 지원하고 있다. 선양시가 건물 등 인프라를 구축하고, 정보산업진흥원은 교육.애니메이션 인력 공급과 운영을 맡는 방식이 될 전망이다.

정보산업진흥원 백상훈 인력운영팀장은 "선양에 게임센터가 들어서면 부산의 게임업체들이 인력을 해외에 취업시킬 수 있고 중국 게임시장을 공략할 발판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항만시스템 세계시장 공략=항만 소프트웨어 업체인 ㈜토탈소프트뱅크는 세계 60여개 국가에 항만 운영 소프트웨어인 '케이토스'를 수출하고 있다.

케이토스는 컨테이너 터미널에서 위치선정과 인력배치 등을 자동으로 하는 프로그램이다.

미국 나비스사에 이어 세계시장 점유율 2위(30%)를 유지하고 있다.

◆ 쓰레기매립기술 수출 추진=부산시는 쓰레기매립 기술의 수출을 추진하고 있다. 부산 생곡쓰레기매립장의 매립기술에 관심이 많은 베트남 등 동남아가 대상 지역이다. 베트남 호치민시는 새 쓰레기매립장 건설을 앞두고 지난해 6월 시장 등 관계자들이 생곡쓰레기매립장을 방문했다.

생곡쓰레기매립장 운영업체인 진도종합건설 관계자는 "호치민시가 생곡쓰레기매립장 건설 노하우와 운영 기술에 큰 관심을 보였다"며 "호치민시를 방문해 매립장 조성과 운영 기술을 설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는 호치민시가 추진중인 새 쓰레기매립장의 건설과 운영 참여를 제안키로 하고 사업계획을 짜고 있다.

김관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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