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상복합 입주 온도차 크네

조인스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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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약열기가 뜨거웠던 2005년에 분양된 서울 시내 대형 주상복합아파트들이 요즘 한창 입주 중이다.

그런데 단지에 따라 입주시장 기상도가 판이하게 다르다. 한 단지는 분양가의 50% 이상 웃돈이 붙었고 다른 단지는 전세 거래가 활발하다.

그러나 나머지 한 단지는 웃돈도 붙지 않았고 매매ㆍ전세 거래 모두 뜸하다. 용산 파크타워ㆍ목동 트라팰리스ㆍ공덕동 롯데캐슬프레지던트 얘기다.

웃돈은 용산 파크타워가 1등

웃돈은 용산 파크타워(99~304㎡ 1014가구)가 제일 많이 붙었다. 용산역세권 개발 등 굵직한 개발 호재가 많아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여전히 크다.

현재 호가는 3.3㎡당 3000만∼4000만원으로 3.3㎡당 2000만원선이었던 분양가와 비교할 때 최고 호가는 분양가의 두배다. 122㎡ 호가가 12억∼13억원선이다. 지난해 11월부터 입주를 시작했다.

전세 거래는 1월 말 입주개시한 목동 트라팰리스(138~290㎡ 522가구)가 제일 활발하다. 양천구의 신흥 인기 학교로 꼽히는 목운초등학교와 목운중학교가 올해 개교하면서 전세 수요가 많이 몰렸다.

길 하나 차이로 목운초등학교에 배정받지 못하는 하이페리온Ⅱ에서 트라팰리스로 전셋집을 옮기는 경우까지 있다고 한다. 138㎡ 전셋값이 4억원대고 217㎡는 7억원이 넘는다. 연초 매매거래도 분양가보다 20% 이상 높은 선에서 이뤄졌다.

분양가 9억5000만원선이었던 158㎡이 12억원까지 거래됐다. 지금은 매도ㆍ매수희망가간의 차이가 3억원 이상 벌어져 거래가 끊긴 상태다.

상황 좋지 않은 공덕 롯데캐슬프레지던트

이에 반해 지난달 집들이를 시작한 공덕동 롯데캐슬프레지던트(214~340㎡ 232가구)는 상황이 별로 좋지 않다. 분양가 수준의 급매물이 나와있다. 중도금 이자후불제여서 계약자들은 최고 1억원 가까이 이자를 내야 한다.

손해를 감수하고 파는 셈이다. 전세시장 상황도 좋지 않다. 대형으로만 된 단지여서 자녀를이 학교에 다니는 연령층이 주요 전세 수요자다. 그러나 학부모들이 선호하는 학군이 아닌데다 주변에 학원 시설도 별로 없어 전셋집이 잘 나가지 않는다. 254㎡ ‘급전세’가 5억원 미만이다.

아파트를 청약할 때 개발호재ㆍ교육여건 등을 꼼꼼히 따져봐야 하는 이유가 왜 인지 잘 보여주는 사례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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