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센서스 참여는 국민의 의무 … 10분만 투자하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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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15분은 걸린다더니 10분이면 충분했다. ‘2010 인구주택총조사(센서스)’의 인터넷 조사에 참여하는 데 들어간 시간이다. 다음 달 1~15일 시행될 방문 면접 조사에 앞서 현재 희망자들에 대한 인터넷 조사가 실시되고 있다. 홈페이지(www.census.go.kr)에 접속한 뒤 각자 집으로 배달된 안내 용지에 적힌 가구별 참여번호 9자리로 로그인하면 별 어려움 없이 조사를 마칠 수 있다. 이처럼 조사받는 사람도 편하고 방문 면접을 위한 인건비와 용지 값도 아낄 수 있다니 일석이조가 따로 없다.

 1인 가구 및 맞벌이 가구의 증가, 사생활 보호의 용이성 때문에 세계적으로 센서스를 실시할 때 인터넷 조사의 비중을 늘리는 추세라고 한다. 올해 우리나라의 목표치는 전체 조사 대상의 30%. 이 정도만 인터넷으로 참여해도 약 160억원의 예산이 절약될 것으로 추산된다. 다들 짬을 내 10분씩 투자하는 걸 고려해 봐야 할 이유다. 인터넷 강국답게 국민들의 자발적인 협조로 높은 인터넷 조사율을 달성한다면 그 의미 또한 작지 않을 것이다.

 정부는 5년에 한 번씩 실시되는 센서스를 통해 지역별 인구와 가구별 특성 등을 세밀히 조사함으로써 복지·교육·고용·주택 등 각 분야 정책을 수립하는 기초 자료로 활용한다. 예컨대 어느 지역에 초등학교가 더 필요한지, 노인복지시설을 세워야 할지 등을 결정할 때도 센서스 결과를 바탕으로 한다. 보다 많은 국민이 참여해 좀 더 정확한 통계가 만들어져야 적절한 정책이 나올 것임은 두말할 나위 없다.

 센서스 참여는 투표 못지않게 중요한 국민의 의무다. 이참에 어린 자녀들에게도 그 같은 센서스의 의미를 설명해 주며 함께 조사에 응하는 것도 산 교육이 될 수 있다. 자녀와 같이 인터넷 조사에 참여하면 자원봉사 확인증을 발급해 주는 것도 그런 취지다. 올해는 우리나라뿐 아니라 미국·중국·일본 등 세계 주요 국가들이 대거 센서스를 실시한다. 국민들의 적극적인 동참으로 그 어느 나라보다 모범적이고 효율적인 센서스가 되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