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나또 해트트릭 … 개막 축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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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남 드래곤즈와 FC서울의 개막전에서 서울의 노나또(左)가 동점골을 넣고 환호하고 있다. 노나또는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광양=연합]

시원한 골 폭죽과 함께 그라운드의 봄이 시작됐다. 프로축구 2005 시즌이 막오른 6일. 삼성하우젠컵 개막 5경기에선 13골이 터졌다. 특히 전.현직 감독 간의 대결로 관심을 모았던 광양 경기에선 6골이 터지며 홈팀 전남 드래곤즈와 FC 서울이 3-3으로 비겼다. 지난 시즌 세 번 다 득점 없이 비긴 두 팀은 이날도 승부를 내지 못했다.

이날 5개 경기장에는 모두 7만4462명(경기당 평균 1만4892명)의 관중이 들어차 개막열기를 반영했다. 특히 최고의 빅카드로 꼽힌 전남-서울의 경기가 열린 광양구장에는 2만125명의 관중이 스탠드를 메웠다.

◆ 세 골씩 주고받은 무승부=7년 만에 프로축구 무대에 복귀한 허정무 전남 감독과 서울의 사령탑이 돼 친정 구단의 홈을 찾은 이장수 감독은 2만여 홈 관중에게 '공격 축구'로 화답했다.

전남은 루마니아 대표 출신 네아가와 김도근이, 서울은 대구 FC에서 옮긴 노나또와 김은중이 선봉에 섰다. 전반 13분 서울 김치곤의 문전 왼발슛을 전남 골키퍼가 아슬아슬하게 쳐내면서 양팀의 발끝이 불붙기 시작했다. 선제골은 홈팀 전남의 몫이었다.

전반 15분 미드필드 왼쪽을 단독 돌파한 김도근이 골문 앞의 네아가에게 패스를 찔러줬다. 네아가는 빠른 발로 서울 수비수를 제친 뒤 가볍게 오른발 인사이드 슛, 선제골을 올렸다. 자신의 K-리그 데뷔골이자 하우젠컵 대회 첫 골이었다. 반격에 나선 서울은 전반 28분 히칼도의 코너킥을 김치곤이 문전에서 헤딩 패스로 연결하자 노나또가 솟구쳐 오르며 머리로 꽂아넣었다. 지난 시즌 19골을 넣었던 노나또는 전반 42분에 추가골을 뽑았다. 전남 수비수 박재홍이 허술하게 처리한 볼이 양상민의 어깨에 맞고 흐르자 놓치지 않고 논스톱슛, 역전골을 뽑았다.

하지만 후반 교체 투입된 전남 노병준의 연속골로 승부는 다시 뒤집혔다. 이어 서울이 후반 23분 노나또의 해트트릭 골로 다시 동점을 이뤘지만 이후 김영광의 선방을 뚫지 못했다.

◆ 이성남 50-50클럽에=울산은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광주 상무와의 홈경기에서 전반 24분 미드필더 이종민이 터뜨린 선제골과 후반 13분 김진용의 쐐기골로 2-0 첫 승을 거뒀다. 지난 시즌까지 수원에서 활약했던 울산의 미드필더 이종민은 전반 24분 광주 미드필드 왼쪽을 바람처럼 돌파해 수비수 2명을 잇따라 제친 뒤 페널티 아크 정면에서 강한 오른발슛을 날려 광주 골네트를 흔들었다.

부천 SK는 후반 38분 김길식의 결승골로 대구FC를 2-1로 꺾었다. 성남 일화는 부산 아이파크와의 홈경기에서 후반 9분 노장 스트라이커 김도훈이 터뜨린 선제골을 지키지 못하고 후반 32분 부산의 뽀뽀에게 동점골을 내줘 1-1로 비겼다. 성남의 이성남은 김도훈의 골을 어시스트, 50개째 어시스트를 기록해 50-50클럽에 가입했다. 이성남은 통산 55골을 기록 중이다.

포항전용구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포항 스틸러스와 인천 유나이티드의 경기는 폭설로 취소됐다.

허진석 기자, 광양=강혜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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