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규 박물관協명예회장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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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9호 10면

2005년 서울 평창동 자택에서

궂은 일에 기꺼이 나서고 사람과 사람의 네트워킹을 잘 해주는, 그래서 마음이 넉넉하고 큰 사람을 ‘마당발’이라 한다. 삼성출판사를 이끌어왔던 김종규(71) 회장이 바로 그런 분이다. ‘문화계의 대부(代父)’요 ‘문화계의 마당발’로 김종규 회장의 브랜드가 삼성출판사의 브랜드가 될 정도였다. 김 회장이 인맥을 넓힌 비결은 한결같은 환한 웃음과 긍정적 생각, 그리고 상대에 대한 배려다. 카메라 앞에 설 때는 사진가의 말에 순종(?)하는 편안한 모델이 되어 사진가를 신나게 한다.

[PORTRAIT ESSAY]이은주의 사진으로 만난 인연

“박물관은 문화의 DNA가 숨 쉬는 살아있는 학교”라고 말하는 김 회장은 남은 인생을 ‘문화예술이 바탕이 된 창의적인 정치경제’를 위한 가교로서 헌신하고자 한다.
봄이 되면 김 회장은 고향 오라버니처럼 어김없이 전화를 걸어오신다. “집 마당에 머구와 상추를 뜯으러 오라”는 전화다. 자상한 그분 덕에 나는 내년 봄에도 평창동 언덕에 나물을 캐러 가는 ‘봄처녀’가 될 것이다.

2010년 삼성출판박물관에서


1981년 제30회 대한민국미술전람회 사진부문 대상 수상. 국내외에서 개인전을 20여 회 했다. 저서로 사진집 『108 문화예술인』 『이은주가 만난 부부 이야기』 등을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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