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촌 명물 '독수리다방' 추억 속으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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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80년대 서울 신촌거리의 명물 '독수리 다방'(사진)이 끝내 문을 닫았다. 71년 서대문구 창천동 연세대 정문 건너편 2층 건물에 문을 연 독수리 다방은 70년대에는 음악다방으로, 80~90년대엔 단체 미팅장소로서 젊은이들의 사랑을 받았다. 98년 건물 리모델링 뒤에는 8층짜리 복합건물 2층에 자리 잡고 모임과 세미나 장소로 애용됐다.

하지만 지난해 6월 서대문구청에 폐업 신고를 하면서 33년의 추억을 마감했다. 현재 독수리 다방 출입문에는 '내부 수리 중'이라는 표지가 붙어 있고 바깥 창에는 '임대' 플래카드가 걸려 있다.

인근 공인중개사 대표 강철구(43)씨는 "최근 몇 년간 인근에 커피전문점과 패스트푸드점이 늘면서 손님이 줄어든 게 폐업의 원인인 것 같다"며 "목이 좋아 관심을 보이는 업체도 적지 않지만 임대료가 만만치 않아 몇 개월째 비어 있다"고 말했다. 이 다방의 이름은 인근 연세대를 상징하는 독수리에서 땄는데 줄여서 '독다방'이란 애칭으로 불렸다.

김은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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