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깊이읽기] 종교를 넘어선 종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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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를 넘어선 종교
최준식 지음, 사계절, 292쪽, 1만2000원

전통 무교(巫敎)에서 유교.불교.도교를 거쳐 증산교.원불교에 이르기까지 각종 종교를 소개하는 글을 줄기차게 써온 최준식(이화여대 한국학) 교수가 이번엔 각 종교들을 포괄해 종교 그 자체의 의미를 묻는 책을 펴냈다. 인간에게 종교가 필요한 이유와 종교를 통해 도달하고자 하는 경지 등을 두루 설명하는 종교학 개론서다.

그는 "교회를 나가야 구원을 받는다든지 불상을 경건하게 대해야 독실한 불교 신자라는 부수적인 것들을 종교 자체로 잘못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며 "종교의 관습이나 의례 전통은 종교의 핵심 가치가 다양한 역사와 문화를 통해 다채롭게 표현된 것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9.11 테러처럼 종교적 갈등이 씨앗이 된 분쟁도 따지고 보면 종교의 겉모습을 본질로 생각하는 데서 비롯된 것이라고 했다. 비본질적인 것들을 넘어서 종교의 본래 가치를 이해해야 한다는 의미에서 책의 제목을 '종교를 넘어선 종교'로 정했다.

배영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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