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 또 153만 대 리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4면

지난해 이후 전 세계적으로 1100만 대의 자동차를 리콜했던 도요타가 21일(현지시간) 153만 대를 다시 리콜한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이번 리콜엔 2002년 5월~2006년 3월 사이 생산된 렉서스·아발론·크라운·하이랜더 등이 포함됐다.

 도요타가 일본 국토교통부에 리콜 신고서를 낸 차량은 렉서스·크라운 등 11개 차종 59만9029대다. 미국에선 렉서스·아발론 등 74만 대를, 중국에선 6만 대를 리콜한다. 유럽에서 판매된 80여만 대는 리콜하지 않고 수리해 주기로 했다. 이 밖에 중국에서 별도의 건으로 13만4000대를 더 리콜해 전 세계적으로 153만여 대가 추가 리콜 대상이 됐다.

 이번에 문제가 된 결함은 브레이크액 누출과 연료 펌프 고장이라고 도요타는 설명했다. 일부 차종에서 브레이크액을 담고 있는 실린더의 봉합부분이 벗겨져 브레이크액이 샜다는 것이다. 전기장치 이상으로 연료 펌프가 멈추는 문제는 일본에서 생산한 차량에서만 나타났다.

 도요타 대변인 브라이언 라이온스는 “브레이크액 누출은 생산 결함이 아니라 일부 딜러가 규격에 맞지 않는 브레이크액을 사용했기 때문에 발생한 것”이라며 “다만 브레이크액이 새더라도 브레이크는 이중 제동장치가 돼 있어 안전엔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리콜과 관련해선 어떤 사고 신고도 들어온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선 도요타가 2005년 2월 결함을 확인하고도 이를 미뤄오다 뒤늦게 리콜을 한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소비자단체 ‘자동차 안전 센터’ 클레런스 디트로 대표는 “이번 리콜은 도요타가 생산 결함이 아닌 딜러 잘못으로 인한 문제라는 이유로 미뤄오다 뒤늦게 결정한 것”이라며 “대량 리콜 사태 이후 달라진 태도”라고 설명했다.

뉴욕=정경민 특파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