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비 달고 발전기도 … 모터쇼급 ‘페달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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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세계자전거박람회-2010 경기도’가 열렸다. 행정안전부·경기도·고양시가 공동 주최한 세계자전거박람회는 국내외 100여 개 자전거와 관련 용품 업체가 참여했다. 개막식을 마친 김문수 경기지사(앞줄 오른쪽 셋째) 등 참석자들이 패션쇼를 관람하고 있다. 오른쪽은 최성 고양시장. 이 행사는 24일까지 열린다. [오종택 기자]

22일 오전 경기도 고양시 대화동 킨텍스 ‘세계자전거박람회-2010 경기도(World Bike Show 2010)’ 전시장은 자전거 동호인과 일반 관람객들로 입추의 여지가 없었다.

박람회 첫날부터 친환경 교통수단으로 떠오른 자전거에 대한 관심은 그만큼 컸다.

 국내외 업체가 선보인 신개념 전기자전거 코너에 인파가 특히 몰렸다. ㈜만도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체인 없는 페달식 전기자전거’ 공개 현장에서 참가자들은 전기자전거를 신기한 듯 관찰했다. 한상규 과장은 “이 자전거는 페달을 밟으면 연결된 발전기에서 전기를 생산해 배터리로 보낸다. 페달을 밟지 않고도 언덕길을 오를 수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가정에서 3시간 충전하면 페달을 밟지 않고도 40㎞ 이상을 주행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내년 7월 시판할 예정이며 가격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전시장에는 또 일제시대 각종 자전거 대회를 석권했던 엄복동 선수가 직접 탔던 선수용 자전거도 전시됐다. 또 고양시가 일산신도시 전철역 일대에서 운영 중인 공공임대용 ‘피프틴 자전거’(자전거 평균 속도 15㎞)도 전시돼 눈길을 끌었다.

 이번 박람회는 행정안전부와 경기도·고양시가 공동 주최하고 킨텍스가 주관해 24일까지 사흘간 열린다. 전시회에는 완성 자전거, 전기자전거, 부품, 의류와 장비, 액세서리 등 자전거와 관련된 모든 제품을 만날 수 있다.

 전시회에는 국내외 100여 개 업체가 참가해 440개 부스에서 웬만한 고급 승용차 가격과 맞먹는 최고급 자전거, 자전거 내비게이션, 자전거 스피커, 특수 도난방지 장치 등 최신 자전거와 용품을 선보이고 있다.

 행사 기간 매일 오후 2시, 4시에는 30분 동안 자전거 패션쇼가 열리고 야외 전시장에서는 각종 자전거 묘기를 볼 수 있는 익스트림쇼도 펼쳐져 관람객에게 볼거리를 제공한다.

 

김문수 경기지사는 “이번 박람회가 국내 자전거 산업이 성장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되며, 이로 인해 연간 1200억원 규모의 자전거 수입 대체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또 “자전거 산업은 타 산업보다 3배 이상 고용 창출 효과가 있는 노동집약적 산업인 점을 감안할 때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지사는 “자전거는 지구온난화 및 교통체증 문제를 해결할 녹색 교통수단의 중심”이라며 “자전거 이용 인구 증가에 맞춰 인프라를 확충하기 위해 2019년까지 1750억원을 투입해 경기도 내에 총 620㎞의 자전거 도로망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최성 고양시장은 “고양시는 ‘생활 자전거 최고 도시’를 만들기 위해 시민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국내 최초 민간 운영방식 공공임대 자전거사업인 ‘피프틴(FIFTEEN)’을 확대 시행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또 “자전거 인프라 구축 및 정비, 사랑의 자전거 나눔 사업과 시민과 민간단체가 함께하는 자전거 이용 문화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고양=전익진 기자
사진=오종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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