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능 상실' 석산공원 폐지 논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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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광주 남구 봉선2택지개발지구 안 석산공원(약도)의 일부가 준주거용지로 용도가 변경됐다.

이에 따라 남구는 석산공원 준주거지역을 매각한 뒤 인근 유안근린공원 조성사업에 나서기로 했다. 그러나 일부 주민과 시민단체들이 반발해 논란이 심해질 전망이다.

광주시는 지난 2일 도시계획위원회를 열고 봉선2지구 택지개발사업의 석산공원 개발행위에 대해 심의했다.

도시계획위는 공원 4244평 중 북측 2764평을 준주거용지로 변경하고, 남측 1480평에 어린이 공원을 조성하기로 의결했다. 용도변경 심의가 지연될 경우 집단 민원이 심화하고 안전사고가 우려되는 점 등을 감안했다고 한다.

남구는 당초 석산공원 준주거용지 용도변경안을 냈다가 지난해 12월 도시계획위에서 유보당했다. 당시 도시계획위는 "도시계획결정 전에 사업을 진행해 절차에 문제가 있다"고 밝혔다.

이에 남구는 석산공원 중 700여평을 어린이공원으로 조성하는 한편 3500평을 준주거용지로 용도변경해 한 필지로 공개매각한다는 수정안을 냈다. 그리고 매각 대금 200억원가량을 ▶유안근린공원 조성 90억원▶석산공원 해체 81억원▶남구 문예회관 주차시설 설치 21억원 등에 활용한다는 계획이었다.

이에 앞서 남구는 교통영향평가 심의에서 공원에서 쌍용 스윗닷홈 아파트 쪽으로 폭 10m.길이 190m 도로를 개설하라는 조건으로 승인을 받았다.

그러나 2일 도시계획위에서 용도변경 부지가 축소되는 바람에 전체적인 사업계획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황일봉 남구청장은 "흉물스런 석산공원을 빨리 해체해서 매각해 쾌적한 환경을 이루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찬성하는 주민들은 "쓰레기 처리와 관련된 주민 민원이 해소되고 좋은 공원이 조성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주민.상인들로 이뤄진 '석산공원지키기 범대책위원회'는 용도변경 반대운동을 계속하기로 했다. 이들은 공원부지에 대형 할인점이 입주할 가능성이 커 인근 상권 붕괴와 교통체증을 불러올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광주.전남 녹색연합은 용도변경 추진과정의 특정 건설사에 대한 특혜의혹 등에 대해 감사원에 감사를 청구할 계획이다.

남구는 석산공원이 2003년 6월 택지개발사업과정에서 집중호우로 비탈면이 무너지는 등 도심 공원으로서 기능을 상실했다고 보고 용도변경을 추진해 왔다.

천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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