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중기 돕기 팔걷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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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는 중소기업과 거래규모를 늘리고 인력 양성을 돕는 등 다각적인 지원책을 3일 내놨다.

포스코는 철강재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에 대한 철강판매량을 지난해 627만t에서 올해 763만t으로 늘리고 대기업이나 해외에서 구매하던 물품 2600억원어치를 국내 중소기업에서 조달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포스코와 중소기업 간의 거래 규모는 지난해 6조400억원에서 올해 7조2700억원으로 1조2300억원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포스코 안에 40여개 직업훈련 과정을 열어 중소기업 인력 양성에도 나선다. 거래조건도 대폭 개선한다. 중소기업이 포스코의 냉연 및 스테인리스 제품을 현금으로 살 때 적용되는 현금판매 할인율을 현재 1~2%에서 1.5~2.5%로 높인다. 또 40~70일이던 외상 판매기간도 최대 30일 더 연장해 주기로 했고 포스코가 중소기업에 설비 제작을 주문할 경우 계약금액의 10%를 미리 주는 선급금 비중을 20%로 늘렸다. 포스코는 지난해 말부터 중소기업 거래대금을 전액 현금결제하고 있다.

포스코는 청소.경비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용업업체도 돕기로 했다. 포스코는 55개 외주업체의 임금인상률을 포스코 임금인상률보다 5% 더 높게 올릴 수 있도록 3년간 지원할 예정이다. 포스코는 이를 위해 2007년까지 모두 1490억원을 지원키로 했다. 이외에도 협력회사와 공동으로 원가절감이나 생산성 향상을 위한 과제를 선정하고 그 성과를 공유하는 '베니피트 셰어링(Benefit Sharing)'제도를 확대한다. 포스코는 올해 15개사와 40개 과제를 수행키로 하고 여기에 250억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포스코는 지난해부터 협력회사와 베니피트 셰어링 과제를 선정하고 과제 완료 후 2년간은 그 성과의 100%를 해당 협력회사에 주고 그 후 1년간은 성과의 50%를 줄 방침이다. 포스코 이구택 회장은 "중소기업 당사자들의 의견을 적극 수렴해 가능한 분야에서는 적극적으로 도움을 주도록 했다"고 말했다.

박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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