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앞바다 관광명소 작약도 팔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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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주민들이 즐겨 찾는 인천 앞바다의 작약도가 경매된다.

인천지방법원 경매계는 1일 인천의 한서상호저축은행이 채권 담보 물건인 작약도(인천시 동구 만석동 산3-9)에 대해 경매를 신청해 오는 4일 입찰을 시작한다고 1일 밝혔다.

매각 대상 물건은 작약도의 임야 6만1948㎡(1만8739평)와 섬 안에 있는 숙박시설 및 음식점.휴게시설 등이며 감정가격은 84억5744만원이다. 토지만 놓고 보면 ㎡당 감정가격이 12만원선이다. 작약도가 경매 물건으로 나온 것은 인천의 대표적인 연안여객선 업체인 ㈜원광이 1998년 부도가 나면서 작약도를 담보로 대출받았던 돈을 갚지 못했기 때문이다. 회사 대표 유모씨는 93년 작약도를 사들인 뒤 이듬해 섬을 담보로 잡히고 회사 명의로 14억1300만원을 대출받았다.

경매는 1차 유찰시 다음달 6일 2차 입찰에 들어가며, 3차까지 진행될 경우 최저 매각가격은 처음 감정가격의 49%인 41억4414만원으로 떨어지게 된다. 채권 금융기관 관계자는 "최근 경매에 나온 섬들이 감정가보다 높은 가격으로 낙찰되는 추세여서 작약도에 대한 응찰자가 적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 월미도와 영종도 사이에 위치한 작약도는 조류가 거세 '물치섬'으로 불렸으나 일제 때 일본인 화가가 섬을 사들인 뒤 섬의 형태를 따 작약도로 불러왔다. 섬 전체가 울창한 숲으로 덮인 데다 해식애(海蝕崖)와 백사장이 발달해 2000년 영종대교가 개통되기 이전에는 특히 수도권의 연인.가족단위 관광객들이 인천 연안부두에서 출발하는 유람선을 타고 많이 찾았던 곳이다.

인천=정기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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