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대한항공 '역전 드라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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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잇따른 역전 쇼가 배구 코트를 달궜다.

삼성화재 블루팡스는 1일 구미 박정희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KT&G V-리그 구미투어 개막전에서 LG화재 그레이터스에 먼저 두 세트를 내준 뒤 내리 세 세트를 따내 3-2 역전승했다. 개막전 패배 이후 4연승. 1위 자리도 지켰다.

삼성화재는 1세트 초반부터 전.후위에서 쏟아지는 LG화재 레프트 이경수(34득점)와 김성채(16득점)의 폭격을 막지 못하며 고전했다. 기세가 오른 LG화재에 1, 2세트를 내줄 때까지도 삼성화재의 완패가 점쳐졌다.

그러나 겨울리그 8연패의 관록은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신치용 삼성화재 감독은 부진한 주전들을 차례로 뺐다. 1세트에는 레프트 신진식, 2세트에는 라이트 김세진(10득점)을 빼고 후보를 넣었다. 3세트에는 아예 주전 세터 최태웅까지 방지섭으로 바꿨다. LG화재의 방심이 시작됐고, 삼성화재는 그 틈을 파고 들었다.

경기의 분수령은 3세트 5-8로 삼성화재가 뒤지던 상황. 삼성화재 센터 김상우의 오버네트 범실이 선언되자 신 감독은 오심이라며 격렬하게 항의했다. 신 감독의 전례 없는 항의는 선수들의 전의를 불타게 했다. 3, 4세트를 따내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삼성화재는 5세트에서는 라이트 장병철(16득점)을 앞세워 역전극을 완성했다.

대한항공 점보스도 실업초청팀 상무에 3-2 역전극을 연출했다. 1, 2세트를 내주며 실업에 잡히는 첫 프로팀이 되기 일보직전까지 갔다가 상무가 주전을 빼고 한숨을 돌린 3세트를 가져가며 분위기를 바꿨다. 4, 5세트에서는 센터 문성준(12득점)과 라이트 김웅진(24득점)을 앞세워 승부를 뒤집었다.

구미=장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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