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아자 나눔장터] 4년 연속 대전 장터 빛낸 ‘선양 사회봉사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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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쓰는 물건을 모아 필요한 분들에게 싸게 파는 위아자 나눔장터는 진정한 봉사의 의미를 느낄 수 있는 현장입니다.”

 17일 대전시 서구 둔산동 대전시청 남문광장에서 열린 위아자 나눔장터. 10여 개 기업장터 가운데 눈길을 끄는 코너가 있다. 대전지역 소주업체인 ㈜에코원 선양의 조웅래 회장 부인 안신자(49)씨가 이끄는 ‘에코원 선양 맑은 사회봉사단’이 바로 그것이다. 안씨는 선양 직원들로 봉사단을 구성, 올해로 4년째 이 행사에 참여하고 있다.

17일 대전 나눔장터에서 ‘에코원 선양 맑은 사회봉사단’의 안신자(왼쪽) 단장과 단원들이 물품을 팔고 있다. [김성태 프리랜서]

  안씨와 에코원 선양 직원 20여명은 이날 직원의 물품을 모아 장을 열었다. 의류·모자·가방·구두·책 등 1000여 점을 모았다. 집에서 쓰던 물건이지만 충분히 재사용이 가능한 물품이다. 안씨는 직원들을 이끌고 낮 12시부터 오후 4시까지 장터를 지켰다. 모든 물품은 2000원 이하의 저렴한 가격에 팔았다. 안씨는 물품 판매 대금 40여 만원 전액을 나눔장터를 주관한 아름다운가게에 기부했다.

 안씨는 “위아자 장터에 나온 물품은 어려운 이웃에게 소중하게 쓰일 수 있기 때문에 비싸고 새로운 물건보다 더 가치가 있다”며 “위아자 행사는 해를 거듭할수록 더 큰 보람을 느끼도록 해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안씨는 맑은 사회봉사단과 함께 연중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사회복지지설을 찾아 빨래·청소 등의 봉사는 물론, 수시로 반찬이나 생활용품 등을 들고 혼자 사는 노인을 찾기도 한다. 에코원 산양 맑은 사회봉사단은 최근 대전시 자원봉사연합회로부터 자원봉사 우수단체로 선정됐다. 안씨는 “봉사가 이젠 습관이 됐다”며 “위아자 행사 등 이웃에 보탬이 되는 일이면 무엇이든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글=김방현 기자
사진=김성태 프리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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