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깊이읽기] 사람을 위한 과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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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사람을 위한 과학
김수병 지음
동아시아, 316쪽, 9800원

아이들이 패스트푸드를 좋아하는 것은 입맛이나 광고의 영향이 아니라 부모 탓이다. 나노 기술이 이로운 기적을 낳는 것만은 아니다. 오히려 탄소 나노튜브는 지구 오염의 주원인이 될 가능성이 크다. 유전자 검사로 질병을 예측하고 치료하는 것은 아직 요원하다. 하물며 유전자에서 적성과 재능을 찾는다는 선전은 21세기형 '유전자 사주팔자'에 지나지 않는다.

이 책은 '첨단'의 범람으로 장밋빛 꿈과 잿빛 두려움이 공존하는 오늘을 살아가는 일반 '과학 소비자'들의 통념을 여지없이 깨뜨린다. 이 책에 따르면 '첨단'이란 이름으로 접하는 수많은 정보는 대부분 제품 광고에서 비롯된 것이란다.

예컨대 위장병의 주범으로 알려진 헬리코박터균이 설사병 억제기능이 있음이 알려져 과연 완전 박멸 대상인지 확실치 않단다. 시사주간지 과학면을 10년 가까이 담당해온 전문기자가 유전자에서 유비쿼터스까지 22가지 주제를 풀어줘 쉽게 읽힌다.

신준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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