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업체들 "환율아 고맙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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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항공사들의 주가가 원-달러 환율 급락을 호재 삼아 날개짓하고 있다.

24일 대한항공의 주가는 1250원(6.46%)오른 2만600원을 기록, 2만원선을 돌파했다.

아시아나항공 역시 400원(9.20%) 뛴 4700원으로 마감해 52주 최고치(4770원)에 바짝 다가섰다.

항공업종은 대표적인 환율하락 수혜주로 꼽힌다. 원-달러 환율이 하락(원화가치 상승)하면 항공기 구매로 생긴 거액의 외화부채 상환부담과 항공유 수입 비용을 그 만큼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순외화 부채가 50억달러에 달하는 대한항공의 경우 환율이 10원만 떨어져도 500억원의 외화환산 이익을 챙기게 된다.

증시 전문가들은 지난해 11월 이래 아시아나항공이 90% 이상,대한항공은 25% 올랐지만 당분간 상승흐름을 더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환율 효과와 더불어 수익 전망 자체가 밝기 때문이다. 동원증권 윤희도 연구위원은 "주 5일 근무제 확산과 일본.중국 등지로의 여객 수요가 증가로 지속적인 수익 신장세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화증권은 대한항공에 대해 목표가를 2만4000원으로 높히고 투자의견을 '매수'로 유지했다.

최근 배럴당 50달러선으로 다시 치솟은 국제 유가가 부담스럽긴 하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석유 비수기로 접어드는 3월 이후엔 유가가 다시 안정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표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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