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역 개통 앞두고 희비…김천 “환영” 구미 “불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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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다음달 1일 경부고속철도 김천(구미)역의 개통을 앞두고 김천시와 구미시의 분위기가 엇갈리고 있다.

김천시는 지역 발전을 앞당길 기회라며 크게 환영하는 반면 구미시는 오히려 교통 여건이 나빠진다며 걱정하고 있다.

국토해양부와 코레일은 28일 김천(구미)역사 준공식과 경부고속철도 2단계 구간 개통식을 열고 11월 1일부터 고속철 KTX 운행을 시작한다. 김천과 구미에 본격적인 KTX 시대가 열리는 것이다.

코레일은 김천(구미)역에 평일 기준으로 왕복 36회, 금·토·일 주말에 왕복 44회를 정차할 예정이다. 이는 하루 75회(편도) 운행하는 경부고속철도 운행 횟수의 3분의 1 정도에 해당한다.

KTX는 고속철도 김천(구미)역에서 서울역까지 1시간 25분이 걸려 경부선 김천역에서 서울역까지 2시간 50분이 걸리던 새마을호보다 소요 시간이 절반으로 줄어든다.

그러나 이 같은 KTX의 개통에 두 지역의 반응은 서로 다르다. 김천시는 KTX 역사 개통으로 교통 여건이 좋아져 2012년 조성될 혁신도시와 함께 지역 발전의 전기가 될 것으로 보고 환영하는 분위기다.

김천시는 KTX 역사와 시내를 잇는 버스 노선도 구상하는 등 개통 준비로 바쁘다. 개통에 맞춰 다양한 행사도 마련 중이다.

반면 구미시는 KTX 역사 개통으로 오히려 교통 여건이 지금보다 악화된다며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이번 경부고속철도 김천(구미)역 개통으로 기존 경부선 구미역에 하루 8회 정차하던 KTX 열차편이 모두 폐지되기 때문이다. 또 경부선의 새마을호 열차편도 줄어든다. 코레일은 새마을호가 노후화하는 등 문제가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구미시민은 결국 KTX를 이용하려면 도심에서 승용차로 30분 정도 걸리는 김천(구미)역까지 가야한다. 김천(구미)역은 구미역에서는 20㎞ 떨어져 있고 구미상공회의소에서도 16.7㎞나 된다.

구미시는 김천(구미)역을 들르는 버스 노선을 마련할 방침이지만 시민들은 버스 이용과 대기 시간을 포함하면 KTX가 경부선 구미역에서 새마을호를 이용할 때와 비교해 별 매력이 없다고 보고 있다.

송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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