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가서 올림픽단일팀 논의" 김정길 새 대한체육회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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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길 신임 대한체육회장이 선출된 직후 소감을 밝히고 있다. [연합]

"상반기 중 북한에 가서 베이징 올림픽(2008년) 남북단일팀 구성 문제를 논의하겠습니다."

23일 대한체육회장 당선 확정 후 김정길 새 회장은 "대통령 특사로 북한 당국자를 만날 것"이라며 적극적인 활동 계획을 밝혔다. 그는 24일 제86회 겨울체전 개막식에 참석하면서 공식 업무를 시작한다. 그는 이번 선거를 앞두고 상대 후보인 이연택 전임 회장에 대한 검찰 수사가 불거진 데 대해선 유감을 표했다. 또 "중립적인 위치에서 체육계를 이끌기 위해 열린우리당 상임고문직을 사퇴하겠다"고도 밝혔다.

-북한 방문 문제는 사전 논의가 있었나.

"아직 없었다. 그러나 단일팀으로 참가하기 위해선 예선을 치르는 등 시간이 촉박해 서둘러야 한다."

-선거 전 이연택 전 회장에 대한 검찰 수사로 공정성 시비가 일었다.

"평생 공작정치와 맞서 싸워왔다고 자부했는데 오히려 공작정치를 주도했다는 오해를 받아 상당히 곤혹스러웠다. 검찰이 '시와 때'를 구분하지 못해 생긴 일인데 검찰이 신중해 주길 바란다."

-김운용 전 회장 사퇴 이후 스포츠 외교가 위축되고 있는 것 아닌가.

"스포츠 외교는 과거처럼 한 사람이 하는 게 아니다. 스포츠 외교 담당관을 두는 등 시스템화할 생각이다."

-체육 예산을 국가 예산의 1%로 끌어올리고, 체육청을 신설하겠다고 공약했는데.

"체육 예산은 정부와 여야를 충분히 설득해 확보하겠다. 체육청은 최근 건강과 '웰빙'을 중시하는 시대 조류에 따라 설치돼야 한다고 본다. 그 전 단계로 문화관광부의 이름을 문화체육관광부로 바꿀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이와 관련, 체육계 구조조정 문제에 대해 그는 "엘리트체육과 생활체육이 분리된 나라는 우리밖에 없다"며 "한번 갈라진 단체가 다시 합치기는 쉽지 않겠지만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제12(민한당).13대(민주당) 국회의원에 이어 김대중 정부 첫 행자부 장관(1998년 3월~99년 2월)과 대통령 정무수석(99년 2~11월)을 지냈다. 지난해 4월부터 맡고 있는 대한태권도협회장 직은 겸직할 예정이다.

한편 이연택 전 회장은 선거 직후 짤막한 퇴임사를 통해 "선거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일 것이며, 체육회가 새 회장을 중심으로 더욱 발전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성백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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