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포인트레슨] 편안한 노후 맞으려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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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3면

노후는 결코 먼 미래가 아니다. 그러나 준비 안된 노후가 위험한 줄 알면서도 그냥 시간만 보내는 사람들이 많다. 지금 40대 전후인 직장인에게 "신입사원 시절 가장 후회되는 게 무엇이냐"고 물어보면 대부분 "저축을 게을리하고 재테크에 일찍 눈뜨지 못한 것"이라고 말한다. 그런데도 아직 많은 사회 초년병들이 미래를 위한 저축이나 투자를 하기보다 현실의 안락에 더 급급해 한다. 심지어 수천만원 대의 고급 승용차도 너무 쉽게 사서 타고 다닌다. 승용차가 필요 없는 것은 아니지만 분에 넘치는 소비를 하면 미래 성장을 위한 투자 엔진을 꺼버리는 것이며, 자산 형성을 위한 기초를 없애는 것이다. 황금알을 낳는 거위를 키워야 하는데 미처 자라기도 전에 거위의 배를 가르는 것과 같다.

재테크의 최종 목적은 은퇴 후의 행복한 노후다. 젊었을 때 약간의 어려움은 노년에 추억이 되겠지만 황혼기의 궁핍한 노년은 고단한 일이다.

행복한 노후를 위해 권하고 싶은 방법은 장기투자다. 물론 장기투자를 실천하는 게 쉽지는 않다. 대개 목돈을 빨리 마련하겠다는 생각이 앞서기 때문이다. 그러나 단기투자로 노후 대비에 쓸 목돈을 마련하기는 쉽지 않다. 1년 만기적금을 찾으면 난데없이 냉장고가 고장나고, 3년 만기적금을 찾으면 새 차가 나온다는 농담이 있다. 단기투자로는 목돈을 만든 뒤 다시 투자하기가 그만큼 쉽지 않다는 얘기다.

먼저 지금이라도 수입의 10~20%를 개인연금이나 적립식 펀드에 장기투자하자. 고소득 직종이 아닌데도 공무원과 교직원들이 왜 상대적으로 행복한 노후를 맞는지 보면 장기투자의 필요성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예컨대 교직원들은 평균 30세 이전에 임용되는데, 그와 동시에 은퇴 후를 위한 연금을 납입한다. 그리고 그 은퇴는 30년 이후가 된다. 매월 소득의 일정한 금액을 30년 이상 투자했으니 상대적으로 행복한 노후를 보내는 것은 당연하다. 무엇보다 이러한 장기투자는 일찍 시작해야 한다. 만약 12.5%의 수익률로 60세까지 5억을 만든다고 가정해보자. 지금 30세는 월 14만8000원이면 가능하다. 그러나 40세는 51만7000원을, 50세는 무려 220만원이 있어야 가능하다. 50세라면 자녀들이 고등학생 아니면 대학생이다. 그 나이에 노후 대비를 위해 월 200여만원을 투자한다는 것은 힘겨울 수밖에 없다.

김대영 메트라이프생명보험 B&B지점 부지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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