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후진타오 김정은 초청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1면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이 11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등 당 대표자회에서 새로 선출된 지도부를 중국으로 초청했다. ‘새로 선출된 지도부’에는 김 위원장의 후계자로 정해진 3남 정은(正恩)도 포함된 것으로 분석된다. 김 위원장도 이날 저우융캉(周永康) 중국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을 만나 후 주석의 북한 방문을 요청했다.

중국 신화통신은 북한 노동당 창건 65주년 행사 참석차 9∼11일 방북한 저우 상무위원이 김 위원장에게 “김 위원장과 북한의 새 지도부가 편리한 시기에 중국을 방문해 달라”는 후 주석의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이날 보도했다. <관계기사 3, 8, 31면>

김 위원장은 이에 “조·중은 고위층이 상호 방문하는 좋은 전통을 계승해 나가야 한다는 점에서 본인을 비롯한 중앙 영도집단 구성원들은 중국에 자주 가보고 싶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특히 김정은이 후계자로 등장한 것을 지칭한 듯 “얼마 전에 열린 당 대표자회가 성공적으로 개최돼 ‘젊고 실력 있는 동지들’을 중앙 영도집단으로 받아들여 중앙 영도기구를 완비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베이징 외교소식통은 “후 주석이 언급한 새 지도부에는 지도부 반열에 들어간 김정은도 포함시킨 의미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따라서 후 주석의 이번 초청은 김정은의 세습을 인정하는 절차라는 분석이 나온다. 북·중 최고지도자 상호 방문이 이뤄진다면 후 주석을 비롯한 중국 지도부가 먼저 방북 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베이징=장세정 특파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