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시대, 종이 출력량 오히려 늘고 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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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등 모바일 사용자들이 늘어나면서 종이 출력량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는데 오히려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HP 아시아·태평양 및 일본 지역 이미징 프린팅 그룹의 티안 총(46·사진) 부사장은 최근 한국을 방문한 자리에서 프린팅 시장이 꾸준히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싱가포르 태생으로 21년간 HP에 몸담아온 그는 “기존의 PC에서 이뤄지던 전통적인 출력 방식은 줄고 있지만, 웹 등을 통해 생성되는 디지털 콘텐트의 양이 2년 전보다 10배 이상 증가하면서 이를 출력하려는 사용자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총 부사장은 “내부 조사에 따르면 전체 스마트폰 사용자의 85%가 콘텐트 출력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처럼 출력하려는 콘텐트는 넘쳐나지만 이를 출력하기 위해서는 프린터가 설치된 장소에 가서 PC에 연결해 출력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또 2020년이면 모든 디지털 정보의 33%가 클라우드 환경으로 전달되고 공유될 것이라고 정보기술(IT) 컨설팅업체인 IDC의 조사 결과를 인용했다. 그는 “모바일 기기로 필요한 디지털 콘텐트를 클라우드로 전송하고, 이를 쉽고 편리하게 원하는 장소와 시간에 출력하려는 수요가 급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런 트렌드를 이끌기 위해 HP는 최근 포토스마트 복합기를 선보였다. 총 부사장은 “이 복합기에는 e프린트 기술이 탑재됐다”며 “프린터마다 e-메일 주소가 할당돼 사용자가 스마트폰·노트북·PC 등을 무선망에 접속한 뒤 콘텐트를 자신이 원하는 프린터에 e-메일로 전송하면 출력이 이뤄지는 방식”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즉석에서 자신의 스마트폰에 담긴 사진을 옆자리에 놓인 포토스마트 신제품에서 출력해 보이기도 했다.

포토스마트는 기존에 e-메일을 보내는 개념과 동일하기 때문에 장소와 공간에 제약을 받지 않고 e-메일을 보내는 것만으로 출력이 가능하다. 가령 해외 여행을 하다가 서울의 가족에게 스마트폰으로 찍은 사진을 인화된 형태로 보여주고 싶으면 스마트폰의 e-메일 기능을 이용해 전송만 하면 된다. 포토스마트의 가격은 10만원 초반∼20만원 후반대다.

총 부사장은 “애플 모바일 단말기에서 무선망을 통해 인근에 있는 HP 프린터를 찾아내 문서·사진 등을 별도의 드라이버 설치 없이 출력할 수 있는 ‘에어프린트’ 기술도 다음 달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심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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