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테크노파크 장원철 원장 취임 한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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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테크노파크 장원철 원장이 취임 한 달을 맞아 포부와 계획을 밝혔다. 많은 이들이 이곳을 찾고, 알아갔으면하는 것이 그의 바람이다. 그는 실적과 할 일을 적절히 홍보하는 것도 큰 일중 하나라고 말한다. [조영회 기자]

충남테크노파크가 최근 열린 지역발전성공사례 발표대회에서 국무총리상을 수상하는 등 최고의 평가를 받고 있다. 최근 일본에서 열린 수출상담회에서 큰 실적을 올리기도 했다. 단국대 장원철 교수가 이곳의 원장으로 취임한 지 한달이 됐다. 8일 그를 만나 포부와 비전에 대해 들어봤다.

글=김정규 기자
사진=조영회 기자

-벌써 취임 한 달이 지났다.

충남테크노파크가 그동안 외적 성장도 잘 했고 기업지원 등 지역 사회를 위한 많은 일을 했다. 앞으로도 내실을 더 기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 스스로 내적 실력을 키우는 것이다. 조직 선진화, 자기계발 등. 기업 지원하는 기관으로의 우리, 구성원으로서의 나, 우리 부서원들이 더욱 행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앞으로의 운영계획이 궁금하다.

공공기관이지만 예산을 점점 줄여 자립화하는 것이 시대적 요구상이다. 자립화 모델로 가려면 스스로가 어떻게 예산을 아끼고 효율적으로 쓸 것인지 계획을 미리 미리 해야 한다. 예산을 지원받는 곳도 다양해야 한다. 현재는 국비 도비 대학 등인데 다른 곳에서도 다양한 지원을 받아야 한다. 기업 지원, 인력양성차원에서 정부부처가 연합할 수 있다. 또 인사나 평가 시스템을 손볼 것이다. 원하지 않는 부서에서 일하는 사람을 교육해 재배치하는 등 업무 효율성을 높일 것이다. 신명나게 일하기 위해서는 보상과 평가가 있어야 한다. 잘하는 사람에게는 금전적인 부분이나 해외연수, 휴가 등 다양한 형태의 인센티브가 필요하다. 평생직장이라는 개념을 가질 수 있도록 할 것이다.

-교수란 직함이 부담스럽진 않은가.

취임 초기 받았던 질문이었다. 교수가 기관장으로 오면 돌아갈 곳이 있어 적당히 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다고 했다. 하지만 16년 동안의 교직생활을 멈추고 여기에 와서 또 하나의 경력을 쌓는 입장인데….

어느때보다 책임감을 많이 느낀다. 3년 잘못하면 이후 나머지 교직생활에 멍이 들것이다. 소통과 조정능력이 있는 책임자로서 산학협력 관련 부서들과 열심히 할 것이다. 하지만 교수로서의 연구개발은 힘들 것이다.

-원장 선출, 자신만의 경쟁력은.

부드러우면서 강한 것이라고 본다(웃음). 키가 작아 학교에서 작은 거인이란 별명을 붙여줬다. 외형적으로는 부드럽지만, 긍정의 힘으로 모든 일을 해나갈 것이다. 매일 출퇴근 시간, 고맙다는 마음과 함께 긍정적인 생각을 한다. “나를 만나는 사람은 모두 잘 될 거야.” 긍정의 힘이 가장 큰 강점이 아닌가 싶다.

-단국대 교수기 때문에 곤란할 수도 있을 것이다.

많은 부분에 있어 자유로움이 없을 것 같다. 그래도 발령받았을 때부터 (단국대)학교측에서 자율을 많이 줬다. (총장께서)기관장으로 갔을 때 우리학교만 바라보지 말라고 했다. 투명하고 공정하게 평가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라고 주문했다. 혹 결과만 갖고 안좋은 시각으로 바라보는 이들도 생기겠지만 (단국대)학교측에서 이해, 배려해 주는 장점을 살려 투명하고, 치우치지 않게 운영해 나가겠다. 최대한 자유로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지역기업 CEO들에게 주문하고 싶은 것은.

시작하는 기업은 도움만 받을 줄 알고 중간 규모의 기업들은 방향 잡기를 어려워한다. 또 성장궤도에 있는 기업은 더 많은 자금을 받고 싶어 욕심을 부리기도 한다. 이들 모두에게 하고 싶은 첫 말은 ‘윤리경영을 하라’는 것이다.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정책자금을 받아 다른 용도로 쓰는 이들이 있다. CTP는 인력, 기술개발이 필요한 곳에는 최대한 지원하고 노력하겠다. 단 전제조건은 윤리경영이다.

-특히 힘을 쏟겠다는 부분은.

언론과의 인터뷰라서 하는 말이 아니다. 우리가 한일, 할일을 적절히 홍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또 기획업무가 달라질 것이다. 정부사업이 다양해지는데 미리 준비하지 못하면 어려움이 많을 것이기 때문이다. CTP를 방문하고 싶은 기관 1위로 꼽히게 하는 것도 목표다. 초·중·고 대학까지도 CTP가 기업을 길러내는 기업이란 것을 알게 하고 싶다. 또 인재들이 수도권으로 유출되는 것을 막을 수 있도록 노력하는 기관이 되겠다.

-직원들에게 당부의 말.

업무량이 많아 야간작업하는 직원이 적지 않다. 업무의 양을 줄일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할 것이다. 직원들도 효율적으로 시간을 활용했으면 좋겠다. 보고하는 부서장들이 파워포인트로 멋지게 만드느라 시간을 보내는데, 보고 업무에만 치중할 수 있도록 하겠다. 외부 자료는 깔끔하고 투명하게, 내부자료는 간소하게 하겠다는 것이다. 시간과 업무량이 줄어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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