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습 힘 실어준 후진타오·시진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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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진타오(胡錦濤·사진 위) 중국 국가주석과 시진핑(習近平·아래) 국가부주석이 북한의 조선노동당 창당 65주년을 계기로 북·중 우호 관계를 잇따라 강조하고 나섰다. 이 같은 언행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3남 정은을 자신의 후계자로 결정한 이후 북한의 세습 정권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의도로 읽혀 주목된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10일 “후 주석이 노동당 창당 기념일(10일)을 하루 앞둔 9일 김 위원장 앞으로 축전을 보냈다”고 보도했다. 노동당 대표자회가 끝난 다음 날이었던 지난달 29일 새벽에 축전을 보낸 데 이어 열흘 만이다.

후 주석은 축전에서 “조선노동당이 부단히 발전하고 양국 우의가 대대로 이어지길 축원한다”고 밝혔다. 후 주석은 또 “조선노동당은 위대한 수령 김일성 주석이 직접 만들었고 영광스러운 혁명 전통이 있다”며 “김 위원장을 수반으로 한 노동당이 김 주석의 유지를 계승해 북한 실정에 맞는 발전의 길을 탐색하고 북한식 사회주의 건설 사업에서 기뻐할 만한 성취를 이뤘다”고 치켜세웠다.

중국의 차기 지도자로 유력한 시 부주석도 8일 베이징(北京)의 주중 북한대사관에서 열린 노동당 창당 65주년 경축 연회에 참석해 “전통을 계승하고 미래로 향하고 선린우호와 협력의 정신을 강화해 양국의 우호 협력관계를 진일보 발전시켜나가자”며 “북한 인민이 경제 발전과 민생 개선, 자주·평화 통일, 대외 관계 발전을 이룰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중국은 이와 별도로 저우융캉(周永康) 정치국 상무위원, 왕자루이(王家瑞)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을 평양에 파견해 노동당 창당을 축하했다. 저우 상무위원은 북한 최고인민위원회 김영남 상임위원장을 만나 ‘경제기술협력 협정’에 서명했다.

베이징=장세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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