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반 초·중학생들 “함께 나눔장터 나가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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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재활용 나눔장터의 주인공이 되겠습니다.”

17일 전북도청 앞에서 열리는 ‘위아자’ 행사에 전주 우전초등학교 5학년 3반 어린이들이 단체 참가를 약속했다. 이 반 학생 31명은 집에서 안 쓰는 책·옷·장난감 등을 가져와 판매하고, 다양한 이벤트에도 참여한다.

학생들은 “중앙일보가 현장에서 무료로 사진을 찍어 신문 1면을 만들어 주는 가족신문 제작과 폐품을 활용한 난타 공연이 재미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배꼽 춤(밸리 댄스)과 페이스 페인팅도 놓치지 않겠다고 했다.

신유현 양은 “지난해 위아자 나눔장터에서 학용품 등을 팔아 5만원을 벌어, 절반은 불우이웃 돕기에 기증했다”고 말했다. 신 양은 “실제 가게를 차려 장사하는 것처럼 소중한 추억을 만들었다”며 “17일에는 친척·친구들에게도 권유해 함께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17일 전북도청 앞 광장에서 열리는 ‘위아자’ 나눔장터에 참가할 우전초등학교 5학년 3반 어린이들(위쪽)과 서곡중학교 2학년 13반 학생들. [프리랜서 오종찬]

전주시 완산구 효자·삼천동 어린이들이 다니는 우전초등학교는 전교생이 1130여명이다. 올해 82회 졸업생을 배출했을 만큼 역사가 길다. 교사들의 열성적인 지도로 학업 성적이 좋은 데다 왕따·폭력이 없는 학교로 소문이 나 있다. 이날 장터에 참가하는 학생들에게는 아름다운 가게에서 봉사활동 인증서를 준다. 중학생은 한 해 18시간 이상 봉사해야 하며, 이 중 4시간은 개인별 봉사활동으로 채워야 한다.

전주 서곡중학교 2학년 13반 학생들도 위아자 나눔장터에서 현장체험 학습을 하기로 했다.

“물건 값을 결정하는 수요·공급의 법칙과 흥정 등 경제 이론을 체험할 수 있고, 불우 이웃을 돕는 뿌듯한 보람도 느낄 수 있을 것 같아요.”

우용이는 즐겨 읽던 책 『그리스·로마신화』 등을, 기원이는 만화책 등을 팔 생각이다. 혜정이는 작아서 못 입는 T셔츠 등을, 새별이는 동물 인형과 책 『수호지』 등을 가지고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귀자 서곡중 교장은 “우리 사회의 리더가 되려면 지도층이 앞장서 사회적 책무를 다하는 노블리스 오블리주 정신이 필수적”이라며 “나눔장터가 이 같은 마음가짐을 키우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17일 나눔장터=중앙일보와 전북도·전주시가 공동 주최하는 위아자 나눔장터는 17일 낮 12시부터 4시간 동안 전북도청 광장에서 열린다. 위아자는 빈곤층 아동을 지원하는 ‘위스타트’(We Start), 재활용품 판매 수익금으로 이웃을 돕는 ‘아름다운 가게’, ‘자원봉사’ 등 중앙일보가 이끌어온 세가지 사회공헌사업의 앞 글자를 땄다.

장터 참자가들은 집에서 안 쓰는 물건 등을 가져와 판매하고, 그 수익금의 절반 이상을 이웃돕기에 기부한다. 전북지사·전주시장과 가수·배우 등이 내놓은 기증품의 깜짝 경매가 행사 중간에 펼쳐진다. 장터 참가 문의: ‘위아자’ 홈페이지(weaja.joins.com), 아름다운가게 전주 서신점(063-286-3004)·모래내점(253-5001)·평화점(286-3010). 

글=장대석 기자
사진=프리랜서 오종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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