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일본 방문… J리그 구애 공세

중앙일보

입력

'음보마 대신 박주영?'

'한국 축구의 희망' 박주영(20.고려대)의 방문을 앞두고 일본 열도가 흥분하고 있다. 잠잠해지는 듯했던 그의 영입 쟁탈전도 다시 불을 뿜을 태세다.

일본 스포츠전문지 <닛칸스포츠>는 21일 "J1리그 빗셀 고베가 한국 청소년(U-20)대표 박주영의 영입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지난 1월 카타르 8개국 초청 국제청소년(U-21)대회 4경기에서 9골을 기록한 한국의 '득점머신'"이라고 박주영을 소개하며, "고베가 오는 6월 계약이 만료되는 카메룬 국가대표 포워드 파트리크 음보마를 대신할 외국인 선수로 박주영에게 눈독을 들이고 있다"고 밝혔다.

조민국 감독이 이끄는 고려대는 22일 오전 일본으로 출국, 23일 J2리그 교토 퍼플상가에 이어 25일엔 빗셀 고베 등 현지 프로팀들과 두 차례 친선경기를 갖고 귀국할 예정이다. 청소년대표팀과 함께 한 달 간의 해외 전지훈련을 마치고 지난 11일 귀국한 뒤 계속 휴식을 취해 온 박주영도 이번 일본행에 함께한다. 박주영은 고향 대구에서 올라와 21일 고려대에 합류했다.

고려대의 이번 방문으로 박주영에 대한 일본 프로축구계의 관심은 한층 뜨거워질 전망이다. 고베와 교토 등 고려대와 평가전을 갖는 팀들 외에도 몇몇 일본 J리그 클럽들은 오래 전부터 박주영의 영입에 심혈을 기울여 왔던 터였다.

일본에서의 두 차례 평가전에 박주영이 출전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박주영은 비록 심각한 편은 아니지만 피로 누적으로 계속 양 발목에 통증을 호소해 왔다. 그러나 풀 게임은 아니더라도 박주영이 한국보다 먼저 일본의 프로팀들을 상대로 기량을 견줘 볼 기회가 마련될 수도 있다. 조민국 고려대 감독도 "본인이 출전을 원한다면 막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J리그 팀들의 쟁탈전에도 불구하고 박주영의 J리그행은 불발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 일본 언론의 보도를 전해 들은 박주영의 에이전시 스포츠하우스(대표 이기철) 측은 "그동안 일본 측이 꾸준히 접촉해 왔지만 이번 전지훈련 동안 J리그 팀들과 계약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며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일간스포츠=배진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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