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준실업자' 규모가 348만5000명으로 전년보다 6.1% 늘어나 통계 산출이 가능한 2000년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준실업자는 공식 통계상의 실업자와 주당 근무 35시간 이하 근로자, 구직 단념자를 더한 것을 말한다.
20일 통계청과 삼성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실업자는 77만7000명에서 81만3000명으로 4.6% 늘어나는 데 그쳤으나 주당 35시간 이하 근로자는 241만7000명에서 257만2000명으로 6.4% 늘어났다. 구직 단념자도 9만명에서 10만명으로 11.1% 증가했다.
2000년에 312만2000명이었던 준실업자는 2002년 310만8000명으로 줄었다가 2003년에는 328만4000명으로 늘어났다.
이에 따라 준실업자를 경제활동인구로 나눠 계산하는 '노동력 불완전 활용도'는 지난해 14.9%로 2000년 이래 가장 높았다. 이 지표가 올라가면 취업자 규모가 늘어나더라도 고용의 질이 떨어진다는 뜻이다.
삼성경제연구소 관계자는 "준실업자가 증가하는 것은 고용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판단해 구직을 단념하는 사람이 늘어나고 정규직보다는 갈수록 비정규직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아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원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