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계 소식] 남아공 '에카옐리차의 카르멘' 황금곰상 받아 外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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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아공 '에카옐리차의 카르멘' 베를린 영화제 황금곰상 받아

20일 폐막한 제55회 베를린 영화제 그랑프리인 황금곰상은 남아프리카공화국 마크 돈포드 메이 감독의 '유-카르멘 에카옐리차(에카옐리차의 카르멘)'에 돌아갔다. 비제의 오페라 '카르멘'에서 소재를 따온 영화로, 남아공 작은 마을에서의 생존 투쟁과 남녀의 정열적 사랑을 그렸다.

남우주연상은 미국 영화 '썸서커'(Thumbsucker)에서 17세 소년의 불안한 심리를 잘 소화한 루 테일러 푸치, 여우주연상은 히틀러 치하에서 저항운동을 하다 사형된 여대생의 실화를 다룬 '조피 숄-마지막 날들'에서 열연한 독일 배우 율리아 옌취가 받았다.

한국영화는 지난해 김기덕 감독이 '사마리아'로 감독상을 받았으나, 올해는 경쟁 부문에 한 편도 초대받지 못했다. 단지 비경쟁 '포럼'부문에 초대된 이윤기 감독의 '여자, 정혜'가 아시아 지역 초청작 가운데 가장 주목하는 작품에 주는 넷팩상(NETPAC, 아시아영화진흥기구)을 받았다. 또 이에 앞서 임권택 감독이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영화인에게 주는 명예황금곰상을 받기도 했다.

*** '림꺽정' 무단복제 남한 출판사에 북 작가 홍석중씨 "저작권 침해"

벽초 홍명희(1888~1968)의 손자이자 북한 조선작가동맹 소속 작가인 홍석중(64)씨가 남측 출판사를 상대로 조부의 소설 '임꺽정'에 대한 저작권 침해 행위를 경고했다.

홍씨는 20일 평양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남조선의 일부 출판업자들이 나의 할아버지 작품 '림꺽정'과 나를 비롯한 공화국 작가들의 저작물을 무단 복제하고 있는 것은 비도덕적이고 비법(불법)적인 저작권 침해행위"라고 주장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홍씨는 이어 "남조선 출판업자들이 저작권에 대한 국제법과 관례를 몰라서 이런 상상 못할 행위를 했으리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남조선에서 공공연히 벌어지고 있는 저작권 침해 행위가 무조건 중지돼야 하며 신성한 저작권을 침해한 당사자들은 마땅히 사과하고 지체없이 응당한 배상을 하라"고 요구했다.

홍씨는 장편소설 '황진이'의 작가로 지난해 창작과비평사가 주관하는 만해상 수상자로 선정된 바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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