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기프트카드 낙전 수입 올 상반기에만 24억5400만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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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8면

카드형 상품권인 기프트카드. 종이상품권에 비해 사용처가 넓고 온라인에서 쓰기 편리해 발행이 크게 늘고 있다. 하지만 미처 다 못 쓴 기프트카드를 환불받으려면 직접 카드사 영업점을 찾아가야 해 번거롭다. 환불을 미루다 사용유효기간(5년)을 넘겨 잔액이 카드사 수입으로 잡히는 경우도 적지 않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한나라당 이사철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이렇게 카드사의 낙전수입으로 처리된 금액은 올 상반기에만 24억5400만원에 달했다. 지난 한 해 낙전수입(14억2100만원)보다 73% 늘어난 수치다. 기프트카드 낙전수입은 2007년 5억8600만원이었지만 2008년엔 21억5900만원으로 크게 늘었다.

건수로는 올 상반기 낙전수입으로 처리된 기프트카드 35만6813장 중 55%는 잔액이 1000원 미만의 소액이었다. 하지만 남은 금액이 1만원 이상인 경우도 12%에 달했다.

2007년부터 올 상반기까지 판매된 기프트카드(5조3739억원) 중 카드사 수입으로 처리된 금액은 총 66억원에 달한다. 발행금액의 0.1% 수준이다. 발행금액 대비 낙전수입 비중이 가장 큰 카드사는 씨티은행(1.6%)으로 나타났다. 그 다음은 현대카드(0.4%), 외환은행·농협(0.3%) 순이었다. 기프트카드는 발행금액의 80% 이상을 사용하면 환불받을 수 있다. 하지만 고객들이 이를 잘 모르거나, 아니면 환불절차가 복잡해 제대로 챙기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전체 19개 카드사와 은행 중 14곳은 고객이 영업점을 직접 방문해야만 환불해 주고 있다. 영업점 외에 홈페이지나 자동응답전화 등 다른 환불창구를 둔 카드사는 5개사(신한·삼성·현대·롯데카드·전북은행)뿐이다.

한애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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